현대자동차그룹의 수장이 20년 만에 바뀐다.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수석부회장이 이르면 14일 회장직에 오르고 정몽구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물러난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이르면 14일 긴급 이사회를 화상으로 열고 정 수석부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취임식을 열 계획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2018년9월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해 현대차그룹 경영을 본격적으로 맡았다. 지난 3월 정몽구 회장에게 현대차 이사회 의장직을 물려받으면서 사실상 현대차그룹의 총수 역할을 했다.
정 수석부회장이 회장에 오르면서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전환에도 속력이 붙을 전망이다. 현대차는 내년 전용 플랫폼 전기차 ‘아이오닉 5’를 출시하며 전기차 시대를 활짝 열어젖힐 계획이다. 또 세계 최초로 수소트럭 양산 체제를 갖추고 유럽 수출을 본격화했다. 특히 현대차는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을 추진할 대표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대장게실염 등으로 병원에 입원한 정몽구 회장은 병세가 회복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수석부회장이 지금 회장직에 오른 배경에 대해 업계에서는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 화재와 중고차 시장 진출 역풍, 현대차 직원 근무 태만 논란 등으로 뒤숭숭한 현대차 내부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결정으로 보고 있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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