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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더 감동"...공연 '특별함'을 더하다

작품 관련 전시·스터디 영상·이색 리뷰 등

단순 이벤트 아닌 '유익·+재미' 기획 눈길

뮤지컬 '광주' 공연장에 5·18 특별 전시

'맨오브라만차' 소설가 김영하와 예습

'캣츠'는 고양이 전문가들 리뷰로 화제

모르고 봐도 상관없지만, 알고 보면 더 감동이다. 작품 배경부터 캐릭터 분석, 각종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딱딱한 프로그램북(공연 소개 책자)에서 벗어나 공연의 이해를 돕고 관람 만족도도 높이기 위한 전시·웹 방송 등이 뮤지컬을 중심으로 활성화하고 있다. 유익한 공연 관람을 위한, 공연만큼 중요해진 ‘공연+α’다.

뮤지컬 ‘광주’ 공연이 펼쳐지는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로비에 마련된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기획 특별전 ‘19800518-광주’/사진=뮤지컬 ‘광주’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뮤지컬 ‘광주’ 무대가 한창인 공연장 로비에서 특별한 전시가 열렸다.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기획 특별전 ‘19800518-광주’다. 전시에서는 뮤지컬 ‘광주’의 모티브가 된 ‘임을 위한 행진곡’ 악보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민주화운동 당시의 각종 기록물을 만나볼 수 있다. 건물 1층과 3층 로비 등에 자리한 전시 공간에는 5·18의 상징적인 장소, 옛 전남도청 앞 분수대를 형상화하기도 했다. 공연 시작 1시간 30분 전에서 10분 전까지, 그리고 중간 휴식시간 동안만 운영되는 이 전시를 통해 관객들은 뮤지컬에 대한 보다 깊은 정보와 함께 그 날의 광주를 마주하게 된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의 정병흠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는 뮤지컬 ‘광주’와 함께 1980년 5월 18일 광주에서 일어난 폭력의 역사에 대해 모두가 명확히 알고, 이에 대한 왜곡과 폄훼가 더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기획했다”고 의의를 밝혔다. 실제 1층 로비의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찍던 관객들은 공연장(3층)으로 올라가며 하나둘 ‘그 날의 기록들’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오디컴퍼니는 최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오디세이’라는 플랫폼을 론칭하고 주요 공연에 대한 배경 지식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첫회는 소설가 김영하가 오는 12월 개막하는 뮤지컬 ‘맨오브라만차’와 원작소설 ‘돈키호테’를 소개하고 비교하는 ‘맨오브라만차 뽀개기’였다./사진=유튜브 캡쳐


공연제작사 오디컴퍼니는 주요 공연에 대한 배경 지식을 소개하며 작품을 재밌게 전달하는 온라인 플랫폼 ‘오디세이(OD Say)’를 최근 유튜브에 론칭했다. 첫 회에는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김영하 작가가 출연해 오는 12월 개막하는 뮤지컬 ‘맨오브라만차’와 원작 소설인 ‘돈키호테’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른바 ‘맨오브라만차 뽀개기 시리즈: 김영하 X 돈키호테’ 편이다. 김 작가는 영상에서 소설 돈키호테와 뮤지컬 맨오브라만차가 독자와 관객을 사로잡는 요소, 불가능한 꿈을 꾸는 돈키호테형 인물에 대한 남다른 시선 등을 유쾌하게 풀어낸다. 댓글에는 ‘부가적인 설명이 있으니 훨씬 재밌다’, ‘혼자 해석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전문가가 설명해주니 새로운 관점에서 볼 수 있어서 좋다’ 등의 호평이 이어졌다.

40주년 내한공연 중인 뮤지컬 ‘캣츠’는 홈페이지에 고양이 전문가인 나응식·김명철 수의사의 작품평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공동체를 떠났다가 돌아오지만 쉽게 융화하지 못하고 배척당하는 극 중 그리자벨라 캐릭터를 통해 고양이 공동체의 습성을 살펴보고, 모계사회인 고양이 집단의 특성을 고려할 때 캣츠 속 현명한 리더 올드 듀터러너미는 수컷 아닌 암컷일 것이라는 해석도 내놓는다. 신체의 한계를 넘어선 고양이 연기가 백미인 작품인 만큼 음악·무대 전문가가 전해줄 수 없는 이야기들이 관객들의 흥미를 자아냈다. 오는 11월 11·18일에는 오후 3시 마티네 공연 이후 수의사와 함께하는 토크 콘서트가 열린다. 나응식·김명철 수의사가 게스트로 나와 작품 캐릭터에 대한 이해·고양이에 대한 예의를 주제로 관객과 이야기를 나눈다. 이벤트 참여 티켓 수익금의 일부는 길고양이 공존 캠페인에 기부된다.



이 같은 ‘감상 심화 기획’에 관객들의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면서 공연에 특별함을 더하는 ‘+α’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공연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 작품 정보는 프로그램 북, 관객 참여는 커튼콜 이벤트와 포토존, 홍보는 유명 브랜드와의 콜라보 정도가 대부분이었다”며 “최근에는 작품과 연관성을 높이면서도 (SNS 중심의) 입소문 효과가 큰 기획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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