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연구진들이 건강한 지원자들을 일부러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시킨 후 바이러스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물론 백신 개발을 조금이라도 앞당기기 위한 실험으로, 세계 첫 시도다.
21일 AP통신에 따르면 영국의 임페리얼 컬리지 런던 연구진은 18~30세 사이의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실험에 나설 예정이다. 감염된 지원자들의 면역 반응 등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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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도 이번 실험에 3,360만 파운드(약 496억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이번 실험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보다 정확히 파악한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연구진 측은 “지원자들을 고의로 감염시킨다는 것은 결코 가볍게 다룰 일이 아니다”라며 “하지만 질병을 연구하는 데 엄청나게 효과적인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한 관계자는 “연구진은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한 의학 실험을 10년 넘게 진행해 왔다”며 “지원자들의 안전이 이번 실험의 최우선 과제”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연구는 전세계에서 영국이 처음이다. 사람을 상대로 실험이 이뤄지는 만큼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의 엄격한 관리 하에 진행될 예정이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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