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을 ‘현’며들게 만든 장본인, 배우 김성철이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떠나보내는 소감을 전했다.
21일 한현호는 소속사를 통해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재밌게 시청해주시고 또 저를 응원해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현호로서 여러분들에게 인사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는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꽤나 길었던 촬영이어서 올 한해를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와 함께했다. 봄, 여름, 가을을 지나 이제 겨울을 앞두고 있는데, 사계절을 함께 한 드라마다 보니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시원섭섭하기도 하고 현호로서 7개월 동안 잘 살아낸 거 같아 뿌듯하기도 하다”라며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봤다.
이어 “‘짠내현호’라고 많이들 불러주셨는데, 많은 분이 이별의 아픔에 공감하지 않으셨을까 싶다. 그리고 현호가 좋은 사람이라고도 말씀해주셨었는데, 그렇게라도 좋은 사람일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었다”며 “다음에 또 이런 캐릭터를 맡게 된다면, 또 많이 응원해주시고 짠내를 함께 느껴주셨으면 좋겠다. 끝까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의미 있는 종영 소감을 남겼다.
그가 출연한 SBS 월화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스물아홉 경계에 선 클래식 음악 학도들의 아슬아슬 흔들리는 꿈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극 중 김성철은 첼리스트이자 일편단심 직진캐인 ‘한현호’로 분했다.
‘한현호’는 그간 다양한 작품을 통해 차근차근 쌓아온 김성철의 연기 내공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그의 매력을 한자리에 응축시켜놓은 집합체와도 같았다. 극 초반에는 유쾌하고 밝은 에너지로 극의 분위기를 이끌었다면, 후반부에서는 이정경(박지현 분)과의 이별로 감정의 변화를 맞으며 애틋하고 애절한 열연의 끝을 보여주었다.
김성철은 사랑꾼 면모부터 찌통 면모까지 폭넓은 연기력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마음속에 서서히 스며들었다. 그는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이별’이라는 순간을 사실적이면서도 가슴 절절하게 그려냈고, 역대급 ‘짠내캐’로 등극했다.
특히 덤덤하게 사랑을 떠나보낸 뒤 혼자서 눈물을 터뜨린 장면에서는 김성철 특유의 현실감 넘치는 연기가 빛을 발하기도 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김성철의 변신과 성장이 눈에 띄는 작품이었다. 한층 더 깊어지고 성숙해진 연기로 한현호를 가득 채우며 또 하나의 ‘인생캐’를 탄생시킨 김성철. 배우로서 가진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며 마지막까지 짙은 여운을 남긴 그이기에 다음 행보도 기대된다.
/안정은기자 seyo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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