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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뚝심…'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 일본 독점 깼죠"

'탑앤씨' 알루미늄 파우치 필름 국산화 성공

관련 특허만 20개 확보…내년 양산 계획

탑앤씨가 국산화에 성공한 전기차 배터리용 알루미늄 파우치 필름 생산 장비 /사진제공=탑앤씨




일본업체가 독점하고 있는 전기자동차용 파우치형 배터리 외부를 감싸는 핵심 소재인 알루미늄 필름을 국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중소기업인 탑앤씨가 국산화에 성공했다. 6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일본 제품과 동등한 성능의 제품을 만들어 낸 것이다.

‘파우치 필름’ 개발에 성공한 김동수(사진) 탑앤씨 대표는 21일 본지와 만나 “올 초 성능 실험 결과 파우치 필름을 독점해 온 일본의 DNP보다 불량률은 낮고 성능은 동일한 것으로 나왔다”며 “내년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수 출신인 김 대표는 지난 21년간 한국기계연구원에서 태양 전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등에 활용되는 ‘롤러블 일렉트로닉스’를 연구해왔다. 그러다 지난 2014년 산학연공동연구법인인 이른바 ‘교수창업’으로 제품 개발에 나섰다.

‘파우치 필름’은 일본 수출규제로 타격이 예상되는 ‘소부장 100개 품목’에 포함돼 있을 정도로 국산화가 걸음마 단계다.



하지만 탑앤씨가 이번에 국산화에 성공한 것이다. 김 대표는 “플렉서블(유연한) 태양전지를 만들기 위한 롤러 설비와 유사해 직접 개발에 뛰어들지만 예상보다 난도가 높아 성능을 높이는 데 만 6년이 걸렸다”며 “마이크로 단위 두께로 4장의 막을 코팅해 붙여야 하는 기술적 어려움에 중간에 그만둘까도 생각했는데 오기로 버틴 게 빛을 봤다”고 말했다.

탑앤씨는 관련 특허기술만 20개에 달한다. 특히 일본 DNP의 필름과 153㎛ 같은 두께에서 내전해액성, 열융착강도, 성형성 등 세 가지 성능 조건에서 모두 동일한 성능을 발현하는 것으로 검증됐다. 기존 설비보다 불량이 5%p 낮아진 데다 5분의 1 설비 가격에 생산 속도도 두 배 가까워 사업성도 뛰어나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양극재나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 등 전기차 배터리 소재·부품 중 유일하게 국산화가 안 됐던 것이 알루미늄 파우치 필름이었다. 더 심각한 것은 지난 해부터 일본으로부터 공급이 원활하지 않자 필름 가격이 50% 급등해 국내 전기차 배터리의 경쟁력을 훼손시킬 수 있었지만, 탑앤씨가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이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길을 텄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탑앤씨는 최근 롤장비 전문업체 베셀로부터 2억원을 투자받은 데 이어 20억원 규모의 시드투자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 이미 화성에 공장 부지를 마련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200억원 규모의 시리즈 A투자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소부장 스타트업 100’ 후보 기업으로 등록돼 있다. 김 대표는 “파우치형 배터리가 주력인 LG화학의 수주 잔고가 150조원 규모인 점을 감안하면 알루미늄 파우치 필름 시장은 적게 잡아도 15조원이 될 것”이라며 “내년 200억원 규모로 국내외 배터리 업체에 첫 납품한 뒤 실적을 쌓아 내후년 글로벌 배터리 업체들과도 계약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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