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서울대 넣자고 했더니 고시촌이 웬말" 신림선 역명 두고 뿔난 관악구 주민들

역명 투표에 갑자기 '고시촌입구' 삽입

집단 민원 등 반발에…"재투표 하겠다"

관악구청이 진행한 신림선 경전철 역명 투표 화면.




“낙후된 ‘고시촌’ 이미지를 좀 벗어나나 싶었더니 이게 무슨 일입니까.”

2022년 개통 예정인 신림선 경전철의 역 이름을 두고 서울 관악구 주민들 사이에서 난데없는 ‘고시촌’ 논란이 벌어졌다. 주민 제안으로 결정될 예정인 신규 역명에 ‘고시촌입구’라는 명칭이 들어갈 상황이 되자 주민들이 집단 반발하고 나선 탓이다.

22일 관악구청과 지역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관악구청은 신림선 경전철의 관악구 관내 4개역 명칭에 대한 주민 공모 투표를 지난 주말까지 진행했다. 이중 ‘동방1교(역번호 110)’에서는 투표 결과 ‘서울대캠퍼스타운(고시촌입구)역’이 1위를 차지했다.

투표 결과에 대해 주민들은 후보 명칭이 투표 도중 갑자기 바뀌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당초 주민들이 제안해 후보로 올린 명칭은 ‘서울대캠퍼스타운역’이었는데, 중간에 별도 공지 없이 ‘고시촌입구’가 괄호로 포함됐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해당 역명이 하숙집 등이 밀집한 ‘신림동 고시촌’의 낙후한 이미지를 연상케 한다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한 주민은 “지역의 랜드마크인 ‘서울대’ 이미지를 덧입히기 위해 이름을 제안했는데 난데없이 ‘고시촌’을 붙이겠다는건 무슨 생각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주민들은 투표 결과가 알려진 뒤 재투표를 요구하며 관악구청에 집단 민원 제기에 나서기도 했다.

구청 측은 투표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며 ‘고시촌’ 명칭을 넣은 것은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결과라고 해명했다. 구청 관계자는 “일부 동사무소에서 공문을 보내 ‘고시촌입구’ 명칭을 요청해 온 것”이라며 “고시촌 이름을 포함해 달라는 주민들도 상당히 있었던 걸로 안다”고 했다.

다만 관악구는 주민 반대가 심해지자 이곳에 대해서만 역명 선정을 재투표에 부치기로 했다. 후보명 추천 과정을 비롯해 명칭 선정 과정을 원점부터 다시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관악구는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온라인을 통한 재투표 절차를 진행한 후 선정된 이름으로 역명 결정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최다 득표한 역명은 관악구 역명심사위원회 자문을 거쳐 서울시 지명위원회가 최종 결정하게 된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