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세 안정화 대책 발표를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전세가는 69주째 상승했다. 경기·인천 등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의 전세가도 지난주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임대차 3법 시행 이후 매물 품귀 현상이 더 심화되면서 전세난이 전국으로 확산하는 상황이다.
22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은 전주 대비 0.0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세 수요가 높은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는 모두 0.1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북권에서는 노원구(0.10%)와 용산구(0.10%)의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경기와 인천의 전세가도 ‘껑충’ 뛰었다. 인천의 경우 지난주 0.23%에서 이번 주 0.39%로 상승률이 0.16%포인트나 증가했다. 송도국제도시의 전세가가 오르면서 연수구의 상승률은 0.94%를 기록했고, 서구도 청라지구를 중심으로 0.36% 올랐다. 경기권 아파트도 0.24% 오르며 전주 상승률(0.19%)을 뛰어넘었다. 수도권뿐만이 아니라 광역시와 지방을 포함한 전국의 전세가가 오름폭을 넓혀가고 있다. 이번 주 전국 전세가 상승률은 0.21%로 전주(0.16%)와 그 전주(0.14%)를 뛰어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은 5년 반 만에 최대 폭으로 올랐다.
한편 전세뿐 아니라 매매가 상승세도 전국에서 포착되고 있다. 9주째 0.01% 상승하며 횡보하고 있는 서울 매매시장을 제외하고 전국의 아파트 가격 오름폭이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이번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0.12% 올라 지난주(0.09%)보다 높은 변동률을 보였다. 경기(0.10→0.14%), 인천(0.08→0.12%)을 비롯해 지방(0.11→0.14%) 집값도 상승 폭을 넓혀갔다. 서울의 경우 잇따른 대책 등으로 거래는 둔화됐지만 중랑(0.04%)·관악구(0.03%) 등 저평가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지난주 매매가 변동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해 관심이 집중됐던 강남구는 이번 주 들어 다시 보합으로 돌아섰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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