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차세대 군용차 표준 플랫폼 개발을 본격화하고 미래 군수 사업 역량을 강화한다. 기아차(000270)는 최근 광주공장에서 차세대 군용 표준 플랫폼이 적용되는 2.5톤 및 5톤 중형표준차량에 대한 상세설계검토(CDR) 회의를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CDR 회의는 차량 상세 설계 기준이 완전하게 충족되는지 점검하고 후속 단계 진행 여부를 공식적으로 확인하는 절차다. 기아차는 연내 중형표준차량 시제품 제작에 착수하고 내년 정부의 시험평가를 받을 계획이다. 이후 규격화 및 초도 생산 시험 등의 과정을 거쳐 오는 2024년부터 군에 배치해 전력화한다는 목표다.
이번 중형표준차량 개발 사업은 군과 기아차가 5년간 공동 투자해 현재 운용 중인 2.5톤과 5톤 군용 표준차량을 대체하고 5톤 방탄킷 차량을 신규 개발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기아차는 지난해 12월 말 육군과 본 사업 계약을 체결한 뒤 본격적으로 개발에 착수했다.
중형표준차량은 7ℓ급 디젤 엔진 및 자동변속기, 후방주차보조, 어라운드뷰·내비게이션·열선시트를 비롯한 각종 안전·편의장치 등이 대거 탑재된다. 기아차는 신규 차량을 모듈화해 각종 무기 체계 탑재 등 후속 파생차 개발에 대비하고 차별화된 군용 특수사양과 기술도 적용한다.
기아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개발·제작 기술이 군용차의 품질 및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하비를 활용해 차량 위쪽이 개방된 오픈 탑 구조의 경량고기동차량(ATV)도 개발하고 있다. 기아차는 내년 초 이 ATV의 콘셉트카를 선보이고 개발이 완료되면 군용·산업용· 레저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최신 자동차 기술을 군용차에 접목하는 선행 개발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전기차(EV) 전용 플랫폼과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해 공군 비행장 등 군 기지 내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차량에 대한 선행 연구를 검토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은 미래 전투 지역에서 다양한 물자를 보급하는 무인 수송차량 개발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활용한 군용차량 개발 및 비상발전기 보급도 검토하고 있다.
/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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