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011070)이 발광다이오드(LED)사업에서 철수한다. 경쟁 심화로 사업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선택과 집중을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선하려는 목적이다.
LG이노텍은 28일 이사회를 열고 올해 말을 기해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LED사업부를 종료하기로 결의했다. 혜주법인은 오는 11월부터 생산을 종료한다. 잔여 자산은 모두 처분하고 내부자원을 효율화해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LED사업부문은 2008년부터 2018년까지 11년 연속 적자를 내는 등 LG이노텍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LG이노텍은 “업황 경쟁 심화와 지속되는 사업 부진 등을 고려해 포트폴리오를 개선하려는 목적”이라고 밝혔다. 고부가 제품인 차량용 조명 모듈에 역량을 집중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LG이노텍은 연결 기준 올해 3·4분기 영업이익이 89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865억원)보다 52.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직전분기인 2·4분기(429억원)와 비교했을 때는 108.2% 늘었다. 3·4분기 매출은 2조2,2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4,459억원)보다 8.8% 감소했고, 직전 분기(1조5,399억원)보다는 44.8% 증가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코로나19 지속으로 시장 불확실성과 경영환경 변화가 컸다”면서도 “통신용 반도체와 모바일용 기판, 전장부품이 견조한 성장을 보여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사업 부문별로 광학솔루션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 전 분기 대비 57% 증가한 1조4,58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고객사 신모델 물량 변화로 전년 동기보다 일시적으로 매출이 감소했지만, LG전자 신모델 양산과 트리플·고화소 카메라 모듈, 3D센싱모듈 등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로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기판소재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4%, 전 분기 대비 8% 증가한 3,19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5G 통신용 반도체 기판과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용 2메탈 칩온필름(2Metal COF) 판매 확대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전장부품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12%, 전 분기 대비 41% 증가한 3,28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회사 측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글로벌 자동차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주요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로 전장부품 수요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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