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047810)가 발행하는 회사채에 1조원이 넘는 뭉칫돈이 몰리며 흥행했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는 이날 3년 만기 2,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5배수가 넘는 1조74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상반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것이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이었다는 평가다. 한국항공우주는 2·4분기 1조5,488억원의 매출과 1,273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했다. 이를 반영해 국내 신용평가사들도 최근 한국항공우주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부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항공우주는 내년에 필요한 운영자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회사채 시장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향후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을 우려한 것이다. 기관들의 사자 주문이 쏟아지면서 한국항공우주는 당초 민평금리 대비 20bp(1bp=0.01%포인트) 가산해 제시했던 회사채 발행 금리를 크게 낮출 수 있을 전망이다. 최대 3,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하는 것도 검토중이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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