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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지역경제 견인차"...세계유산 등재 팔 걷었다

"관광객 끌어모으는 핵심 자원"

경남 '가야고분군' 실사준비 만전

울산도 '대곡천암각화군' 재신청

전남 강진·해남-전북 부안군은

'韓 고려청자요지'로 등재 추진

가야고분군. /사진제공=경남도






미래 세대에 전달할만한 인류 보편적 가치가 있는 자연이나 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지방정부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지역 주민들은 ‘세계가 인정한 유산’이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데다,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핵심자원으로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단계를 거쳐야 한다. 문화재청의 ‘잠정목록’에 등재된 후 ‘우선등재목록’을 거쳐 ‘등재신청후보’, ‘등재신청대상’에 잇따라 선정돼야 한다. 등재신청대상에 선정되면 유네스코의 등재 심사를 받는다. 우리나라는 현재 문화유산 13개와 자연유산 1개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의 갯벌’이 자연유산으로 지난 7월 최종 결정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가 연기됐다. 한국의 갯벌은 충남 서천, 전북 고창, 전남 신안, 전남 보성·순천에 있는 갯벌 약 1,300㎢를 아우르는 연속유산이다. 한국의 갯벌이 등재되면 국내에 있는 세계유산이 15개가 된다.

가야고분군. /사진제공=경남도


3일 각 지방정부에 따르면 경남도는 김해·함안 가야고분군과 고령 지산동 대가야고분군을 묶은 ‘가야고분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가야고분군은 지난 9월 국내 심의 최종단계를 통과해 세계유산 등재신청 대상으로 선정됐다. 이에 경남도는 내년 유네스코 자문기구의 현지 실사에 대비하기 위해 고분군의 보전상태를 점검하고, 전담인력을 지정하는 등 사전준비에 나섰다. 하병필 경남도 행정부지사는 “국내외 전문가의 예비실사와 리허설, 유네스코 본실사를 대비하는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영호남 화합과 등재 분위기 조성을 위해 경남·경북·전북 및 7개 시·군과 함께 가야고분군 세계유산등재 기원 ‘가야로 자전거 투어’를 기획하고 있다. 또 가야역사문화를 전국민에게 제대로 알리기 위한 가야아카데미와 가야역사를 주제로 한 각종 공모전도 계획하고 있다.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는 내년 1월까지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최종 등재신청서를 제출하면 현지실사와 토론 등을 거쳐 2022년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현재 잠정목록에 등재된 문화·자연유산의 우선등재목록 신청도 활발하다. 지난해 문화재청이 우선등재목록 선정에서 보류한 울산 대곡천암각화군(2010년 잠정목록 등재)과 서울 한양도성(2012년 잠정목록 등재)이 올해 말과 내년 재도전한다. 울산시는 반구대암각화 중심에서 반구대암각화가 포함된 대곡리 암각화를 비롯 천전리 각석과 반구대 계곡 등을 모두 묶어 새롭게 유산을 구성했다. 지난해 1월과 올해 2월 두 차례 보류된 서울시는 내년 초 다시 도전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유네스코 권고 기준에 맞는 보존 관리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으며 자료도 보강하고 있다.

울주군 반구대암각화 도면./사진제공=울산시


고려시대 주요 청자 생산지역인 전남 강진·해남군과 전북 부안군이 ‘한국의 고려청자요지’라는 이름으로 세계유산 등재를 공동 추진한다. 이들 세 지방자치단체는 지난 3월 강진군에서 1994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록한 ‘강진도요지’가 26년 간 답보상태에 있고 단독 추진으로는 등재가 어려워짐에 따라 공동 추진하기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강진군은 내년에 세계유산 잠정 목록 연구용역과 잠정목록 수정 신청서 작성 용역을 동시에 추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으며 부안군도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을 위해 첫 발을 뗀 지자체도 늘고 있다. 경기 오산시가 지곶동에 소재한 ‘독산성’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한다. 시는 지난 2015년부터 독산성의 역사적 가치를 복원하기 위한 종합정비사업을 시작했으며 지난해 9월에는 경기도·경기문화재단과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을 위한 공동협약을 맺고 올해부터 기초 자료 조사와 전문가 간담회를 이어가고 있다.

국가사적 제140호인 오산 독산성과 세마대지는 삼국시대에 처음 축조된 산성으로, 임진왜란 당시 ‘세마병법’으로 잘 알려진 권율 장군의 승전지다. 특히 정조시대에 완성된 수원화성의 축조과 함께 협수체제를 구축하며 조선후기 경기남부지역을 견고히 방어했던 역사적인 장소로도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한국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백마고지 등 비무장지대(DMZ)의 세계유산 등재도 추진된다. 경기도는 강원도 등과 함께 최근 철원 화살머리고지와 백마고지에서 DMZ 세계유산 등재추진을 위한 문화·자연유산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철원 화살머리고지와 백마고지는 한국전쟁에서 국군과 유엔군이 북한군과 중공군을 상대로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곳이다. 특히 휴전회담이 시작된 1951년부터 정전협정이 체결될 때까지 네 차례 고지 쟁탈전이 벌어졌다. 이 고지들은 현재 DMZ를 설정하는 기준인 군사분계선의 형태를 결정한 주요 원인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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