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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생산차질 땐 철수카드 꺼낼 수도

한국GM 2,000억 투자계획 스톱

작년에도 3,000억대 적자 기록

부평공장에 물량 배정 안할 듯

산은 "2대 주주로서 심각히 우려"

한국GM이 2,100억원에 달하는 부평공장 투자계획을 보류하기로 한 것은 파업이 지속될 경우 유동성 부족으로 회사의 생존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국GM의 당면 목표는 올해 흑자 전환이다. 하지만 올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노조 파업 등으로 인한 생산손실이 7만대를 넘겼다. 지난 2014년부터 6년째 적자의 늪에 빠져 있는데 경영개선 조짐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GM 측은 “최근 노조의 잔업·특근 거부와 부분파업 등 쟁의행위로 인한 누적 생산손실이 1만2,000대에 달한다”고 밝혔다. 한국GM의 한 해 생산량이 40만대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더 이상의 파업이 지속되면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한국GM은 투자보류 이유로 ‘유동성 부족’을 꼽았다. 실제 한국GM은 2014~2018년 4조4,447억원의 누적 손실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도 3,20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GM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팀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20% 임금 지불 유예, 임원 임금 삭감 등 비용절감 조치를 취하며 긴축 경영을 해왔으나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일각에서는 GM 미국 본사가 한국 철수를 고려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온다. 전문가들은 “노사 갈등이 해법을 찾지 못하고 지속되면 GM 본사가 한국 정부와의 약속을 깨고 철수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투자보류 선언을 통해 노조를 압박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더 이상 파업이 지속될 경우 임금 인상은커녕 일자리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는 일종의 경고라는 얘기다. 한국GM의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이 6일 조속한 임단협 합의를 촉구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산은은 입장 자료에서 “최근 불거지고 있는 부분파업 등 쟁의행위로 인한 생산 차질 발생 가능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매년 반복되는 노사 갈등과 이로 인한 생산 차질로 경영 정상화 추진이 지연되는 점에 대해 2대 주주로서 심각히 우려한다”고 강조했다. 산은의 입장 표명은 한국GM과 산은이 올해 손익분기점 달성을 최대 목표로 두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국GM뿐 아니라 기아차와 르노삼성도 노사갈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아차는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과반수 찬성으로 파업권을 획득했으며 르노삼성도 새 노조위원장 선거로 인해 임단협이 지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국GM 노조와 기아차 노조가 코로나19와 미래차로의 급격한 전환을 감안해 협상에 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임금 인상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노사가 합심해 글로벌 수요 회복에 대비하고 전기차·수소차 등 자동차 패러다임 전환에 노력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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