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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화 한 켤레가 1,000만원?··· 네이버에 KT까지 뛰어든 ‘리셀’

KT ‘리플’, 네이버 ‘크림’, 무신사 ‘솔드아웃’

빅3 등장에 중소 플랫폼 중심 시장에 큰 반향

정품 검수 전문가 등으로 5,000억원 시장 공략





# 지난해 11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는 가수 지드래곤과 협업해 만든 운동화 ‘에어 포스 1 파라-노이즈’를 818켤레 한정판으로 선보였다. 이 운동화의 정가는 21만9,000원이었지만 시중에 풀리자마자 리셀(재판매) 시장에서 수백만원대에 거래되기 시작했다. 심지어 지드래곤의 친필 사인이 들어간 제품은 1,300만원대까지 가격이 올랐다.

한정판 운동화를 되파는 이른바 ‘슈테크(슈즈+재테크)’가 신종 재테크 수단이자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소비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리셀’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전 세계 스니커즈 리셀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20억달러(2조4,000억원)로, 국내는 약 5,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다만 국내에는 아직 독보적인 시장 1인자가 없는 상황이라 중소 플랫폼은 물론 네이버와 KT(030200) 등 대기업도 앞 다퉈 뛰어들며 시장 경쟁에 나서고 있다.



KT는 최근 자회사 KT엠하우스를 통해 한정판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 ‘리플(REPLE)’을 출시했다. 리플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하면 사이즈별 거래 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고, 판매자와 구매자의 희망가격이 일치할 때 거래가 이뤄진다. 또 사용자의 편의성 강화를 위해 시세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며, 정품 검수 전문가의 철저한 단계별 검수를 통해 스니커즈의 품질을 보증한다.

리플이 기존 리셀 플랫폼과 차별되는 점은 고객 참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리플 유저들은 본인이 제작한 스니커즈 관련 영상을 리플 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다. 응모 된 영상은 리플 유튜브 채널 및 앱 내 게재된다. 이를 통해 내가 가진 스니커즈를 홍보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구매 인증 사진, 신발을 착용하고 찍은 사진 등의 이미지가 피드 형태로 노출되어 스니커즈 사진 및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리셀 시장에 뛰어든 대기업은 KT가 처음이 아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3월 카메라 애플리케이션 운영사 스노우를 통해 리셀 앱 ‘크림(KREAM)’을 선보였다. 크림은 사이즈별 입찰가 등 시세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으며, 86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네이버 카페 ‘나이키 매니아’와 독점 광고 계약을 맺으며 시장을 흔들고 있다.

이어 온라인 패션 플랫폼 강자 무신사까지 리셀 서비스 ‘솔드아웃(soldout)’을 선보이며 리셀 시장에 진출했다. 솔드아웃은 소비자들이 가품 걱정 없이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100% 정품 보장 검수 솔루션을 제공한다. 판매자와 구매자가 실시간 가격 변동 데이터를 바탕으로 입찰 시스템을 통해 거래를 체결하면 판매자는 솔드아웃 검수센터로 상품을 발송한다. 이후 검수팀의 승인을 받은 상품만 구매자에게 배송된다.



이처럼 리셀 시장에 다양한 사업자들이 뛰어들고 있는 이유는 성장성이 큰 신사업으로 손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투자은행 코웬앤코는 오는 2024년 전 세계 스니커즈 리셀 시장 규모가 52억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MZ세대가 이끌고 있는 시장인 만큼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니커즈 리셀 시장은 MZ세대가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며 “자신이 원하는 상품을 위해서는 시간과 정성, 비용을 아낌없이 투자하는 MZ세대가 주도하고 있는 만큼 시장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국내 스니커즈 리셀 시장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시작해 중소 플랫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국내에서 리셀 시장의 문을 연 건 아웃오브스탁으로, 지난 2018년 스니커즈를 좋아하는 마니아 몇이 모여 거래 플랫폼을 만들었다. 같은 해 12월 힌터라는 회사가 ‘프로그’ 플랫폼을 내놨고 작년엔 경매전문업체 서울옥션의 자회사인 서울옥션블루가 ‘엑스엑스블루’를 선보였다. 대기업의 참전은 올해부터 본격화됐다. 네이버와 무신사, 롯데백화점에 이어 KT까지 뛰어들었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시장 성장성 대비 독보적인 1위가 없는 기회의 장이라며 낮은 신뢰도를 극복할 수 있는 대기업들이 참전하면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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