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오늘 신임 차장검사 강연…작심발언 또 나올까

특활비 논란에 추미애 장관과 갈등 국면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오후 진천 법무연수원에서 올해 부장검사로 승진한 30여 명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기 위해 연수원 내에서 이동하고 있다. 윤 총장은 9일 같은 장소에서 신임 차장검사들을 상대로 강연을 한다./진천=연합뉴스

검찰 특수활동비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윤석열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을 다시 방문해 신임 차장검사들을 상대로 한 강연에 나선다.

이날 윤 총장의 법무연수원 강연은 최근 들어 두 번째다. 앞서 윤 총장은 지난 3일 초임 부장검사들 대상으로 같은 장소에서 한 강연에서 “검찰 개혁의 비전과 목표는 형사법 집행 과정에서 공정과 평등을 보장하는 것”이라며 “살아있는 권력 등 사회적 강자의 범죄를 엄벌해 국민의 검찰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법 집행기관으로서 검찰의 기본원칙을 강조한 것이지만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과 여권의 사퇴 압박 속에서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항전 의지를 우회적으로 내비친 것이란 해석을 낳았다.



실제 해당 강연 이후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은 더욱 깊어졌다. 추 장관은 지난 5일 국회 법제사법위에서 여당 의원의 질의에 “(윤 총장이) 특활비를 주머닛돈처럼 사용한다”고 언급한 뒤 이튿날 대검 감찰부에 대검찰청 등의 특수활동비 지급과 배정 내역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정부의 검찰개혁 기조와 수사 현안 등을 놓고 추 장관과 윤 총장 간 갈등 구도가 심화하는 가운데 일각에선 윤 총장이 이날 강연에서 또다시 ‘작심 발언’을 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경운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