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이른바 ‘조국흑서’로 불린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를 출간한 지 두 달 만에 새 책을 냈다. 오는 11일 출간되는 ‘진보는 어떻게 몰락하는가’(천년의상상)다.
진 전 교수는 올 1~7월 한 일간지에 연재한 글 27편을 다듬고 정리해 30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서문에서 “조국 사태로 진보는 파국을 맞았다”며 “믿었던 정의당마저 그의 임명에 동의했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조용히 탈당계를 내는 것뿐이었다”고 돌아봤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의혹이 불거질 무렵만 해도 “대중의 뒤에 권력이 있기에 아예 싸울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는 진 전 교수는 “어느 순간 그 광기를 더는 참을 수가 없었다. 싸움을 시작하려고 마음먹고 주변부터 정리하기 시작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이후 그는 페이스북 계정을 되살려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어 “한쪽의 비난이 나를 슬프게 하지도, 다른 쪽의 환호가 나를 기쁘게 하지도 않는다”며 “그저 그 모두 진정이라 우겨 말할 때 홀로 일어나 아니라고 말할 사람이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는 믿음으로 버틸 뿐”이라고 강조했다.
출판사 측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는 조국 사태부터 올해 2월까지 우리 사회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중심에 두고 이야기를 나누었다”며 “이 책은 올해 2월 이후 집권 세력에서 일어난 이상한 일들을 파헤친다”고 소개했다. 책은 ‘진리 이후의 시대’, ‘팬덤의 정치’, ‘광신, 공포, 혐오’, ‘민주당의 연성독재’, ‘대통령이란 무엇인가’, ‘진보의 몰락’ 등 6개의 소주제로 구성됐으며, 조 전 장관 의혹에서 시작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망 관련 내용으로 마무리했다. 296쪽. 1만7,000원.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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