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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5兆' 현금 필요한 SK하이닉스, 15년 초장기채 발행

창립 이래 최초 초장기채 발행 성공

'부정적' 신용전망에도 투자수요 굳건

5조 인수대금 조달 청신호...내년 본격화





SK하이닉스(000660)가 만기 10~15년인 장기 회사채를 발행했다. 특히 초장기채로 분류되는 15년물은 창립 이래 최초다. 내년 10조원이 넘는 미국 인텔사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를 앞두고 선제적으로 차입금 만기 장기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날 1,700억원 규모 사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10년물과 15년물로 각각 700억원, 1,000억원 규모다. 최근 신용등급전망이 ‘부정적’으로 강등됐음에도 불구하고 자기등급 민평금리 내외로 조달에 성공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0일 인텔의 옵테인 사업부를 제외한 낸드 사업 부문 전체(SSD, 낸드 플래시 메모리, 웨이퍼)를 90억달러(한화 약 10조3,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내년 말까지 70억달러(한화 약 8조원)을 인텔에 우선 지급하고 인수가 완료되는 2025년 3월 나머지 20억달러(약 2조3,000억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인수대금 납입까지는 아직 시일이 많이 남았지만 향후 대규모 차입이 필요한 만큼 선제적으로 장기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호적인 발행시장 분위기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회사채 시장은 풍부한 유동성과 스프레드(국채와의 금리 차) 확대로 수요가 늘어난 상황이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회사채 장기물 공급이 적었던 만큼 장기투자를 원하는 수요가 있었다”며 “회사는 올해 발행계획이 없었지만 15년물을 조달하는 것이 향후 차입 만기 확대에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제까지 15년물 회사채를 발행한 곳은 호텔롯데, LG전자, SK텔레콤 등 시장성 자금조달을 활발히 하는 기업들 중에서도 극소수다. 대규모 M&A를 앞두고 단기적으로는 차입 부담이 늘더라도 10년 이후 회사의 성장성이 크다고 평가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현금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2·4분기 기준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약 5조원으로 경상적인 자금 소요를 제외하더라도 인수대금으로만 최소 5조원 이상의 현금을 추가로 조달해야 한다.

회사는 인수대금 대부분을 보유 현금과 외부 차입을 통해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내년에는 반도체 업황이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하면서 PEF(사모펀드) 등 FI(재무적투자자) 유치 없이 단독으로 충분히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또다른 IB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부문의 경우 사이클에 따라 수조원대 현금이 유입되는 산업”이라며 “장기 사업이기 때문에 향후 회사의 현금창출력 등을 고려할 때 인수대금 조달은 무리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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