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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세번째...탄력받는 메리츠-카카오 ‘동전보험’ 동맹

해외여행·생활체육 상품 이어

온라인 전용 휴대폰보험 선봬

카카오 플랫폼·메리츠 노하우 결합

생활밀착형 간편보험 공략 가속





# 최근 아르바이트비를 모아 최신형 휴대폰을 구입한 20대 A씨는 카카오페이에서 3분 만에 휴대폰보험에 가입했다. 과거 사설업체 휴대폰 수리비로만 10만원이 훌쩍 넘는 돈을 수차례 지불하고 나서야 보험 가입의 필요성을 느꼈지만 대리점에서 권유하는 보험은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A씨는 “대리점 보험은 한 달 보험료만 6,000원 이상인데다 신규 휴대폰을 개통할 때에만 가입이 가능하다고 권유해 불편했다”며 “카카오페이에서는 필요로 하는 보장 범위를 골라 커피 한 잔 값도 안 되는 가격에 가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화재와 카카오페이가 신규 휴대폰뿐만 아니라 이미 사용 중인 휴대폰도 가입이 가능한 온라인 전용 휴대폰보험을 선보인다. 해외여행자보험·생활체육보험에 이은 세 번째 제휴 보험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금융권 비대면 전환이 빨라지는 가운데 카카오페이가 지닌 플랫폼의 영향력에 메리츠의 보험 노하우를 접목해 틈새시장인 생활밀착형 간편보험 분야를 파고들겠다는 윈윈전략으로 풀이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곧 카카오페이와 손잡고 온라인 전용 휴대폰보험을 내놓는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 구분 없이 지난 2019년 이후 출시된 삼성·엘지·애플의 주력 모델을 소유한 고객이라면 누구든 가입할 수 있다. 신규폰뿐만 아니라 중고폰도 가입할 수 있다는 얘기다. 통신사 대리점을 방문해야 하고 신규폰만 가입이 가능한 기존 대리점 보험과는 차별점을 뒀다.

보험료도 기존 대리점 상품보다 파격적이다. 도난·분실(전손)플랜은 월 1,000원(납입기간 2년), 파손플랜의 경우 월 3,800원 (납입기간 2년)이다. 500원짜리 동전 두 개만 있으면 휴대폰 전손과 관련한 보장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가입 방법도 간편하다. 카카오페이에 접속해 휴대폰 정보와 외관 사진 업로드만 하면 된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휴대폰보험 시장 규모는 5,000억원 수준인데 통신사 보험이 주를 이뤘다”며 “대면 가입, 중고폰 불가, 보험료 부담 등 소비자 불편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신규 보험을 내놓을 적합한 시장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메리츠화재와 카카오페이의 협업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메리츠화재를 비롯한 6개 손해보험사와 해외여행자보험 제휴를 맺고 보험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였다. 5월에는 메리츠화재와 전국민생활체육단체보험을 내놓으며 본격적으로 생활밀착형 보험의 저변을 넓히기 시작했다. 특히 개인과 단체 가입이 가능한 이 상품은 연 1만원대 보험료로 체육활동 중 의료비·배상책임 등을 종합적으로 보장한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생활체육인들의 관심을 모았다.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준비 중인 카카오페이가 전통 보험사인 메리츠화재와의 제휴를 강화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체 상품의 한계가 있는 플랫폼 사업자와 신규 먹거리 확보가 시급한 보험사의 니즈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메리츠 입장에서는 카카오페이가 보유한 빅데이터와 플랫폼 사용자의 신규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의 월 이용자 수는 1,200만명, 카카오톡 이용자 수는 4,500만명에 달한다. 카카오페이도 디지털 손보사와 별개로 기존 보험사의 상품군을 다양화하는 등 투트랙 전략을 추진 중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기존 보험상품은 진입 장벽이 높다는 점에서 플랫폼의 장점을 활용해 기존 보험사와 새로운 영역인 실생활 분야에서 보험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것”이라며 “기존 보험사 상품을 중개하는 보험서비스의 영역과 디지털 손보사의 영역을 달리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젊은 고객의 비중이 높고 이용이 간편하다는 플랫폼 특성을 고려해 비교적 부담이 적은 생활밀착형 제휴 보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여행자보험이나 운전자보험 중심으로 간편보험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천만의 고객을 확보한 대형 플랫폼 사업자와 제휴 형태로 새로운 간편보험을 내놓는다면 해당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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