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해외 친환경 자동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싱가포르에서 전기차 및 충전 인프라 확대, 배터리 구독 서비스(BaaS), 배터리 재사용 사업 등 전동화 생태계를 조성하고 미국에서는 현재 7종인 친환경차 모델을 내후년까지 10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005380)그룹은 최근 SP그룹 싱가포르 본사에서 ‘싱가포르 전동화 생태계 구축 및 배터리 활용 신사업 발굴을 위한 사업협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SP그룹은 싱가포르 국영 최대 전기 및 가스 배급 회사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전기차 구매비용을 낮추고 고객이 편리하게 전기차를 이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전기차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현대차그룹은 고객의 실제적인 전기차 배터리 활용 데이터와 SP그룹의 충전시스템 데이터를 활용해 리스 형태로 제공되는 배터리 구독 및 관리 서비스, 차량용으로 더 이상 사용되기 어려운 배터리를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배터리 재사용’, 차량 배터리로부터 리튬·니켈·코발트 등 경제적 가치가 있는 금속을 추출하는 ‘배터리 재활용’ 등 신사업 모델을 발굴할 계획이다.
현대차 미국법인(HMA)은 이날 오는 2022년까지 미국에서 판매하는 친환경차 모델을 10종까지 늘린다고 발표했다. 내년 초 출범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HMA가 밝힌 2022년 친환경차 라인업은 아이오닉5·아이오닉6를 포함해 △하이브리드차량(HEV) 4종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량(PHEV) 2종 △순수전기차량(BEV) 3종 △수소전기차(FCEV) 1종이다. 친환경차 라인업 10종을 차종별로 보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7종에 달한다. 기존 세단 모델의 비중을 줄이고 최근 인기가 높아지는 SUV로 미국 시장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한다는 목표하에 친환경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