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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뷔페식기 집념…"글로벌 톱3 됐죠"

■ 장명열 대진엔터프라이즈 회장

남몰라줘도 숱한 위기 넘고 견뎌

금형·연마 기술 세계 최고 수준

OEM 넘어 자체 브랜드로 다각화

"프리미엄 제품 투자 더 늘릴 것"





줄줄이 늘어선 스테인리스 재질의 큰 그릇에 집게로 음식을 덜어 먹는 ‘뷔페’는 전형적인 서양식 식문화다. 특히 5성급 호텔의 뷔페에서는 반짝이고 유려한 식기들이 식사 시간을 고급스럽게 만들어준다. 이런 프리미엄 뷔페 산업에서 글로벌 톱3 제품으로 인정받는 국내 기업이 있다. 바로 40여 년간 뷔페 식기를 제조해 온 대진엔터프라이즈가 그 주인공이다.

대진엔터프라이즈는 국내 뷔페·호텔 문화가 불모지나 다름없던 지난 1981년 세워졌다. 1970년대부터 뷔페용 식기류 제조업에 뛰어든 장명열(사진) 회장이 제품 설계도 하나 없이 몸으로 부딪쳐 가며 수없는 시행착오 끝에 개발에 성공했다.

장 회장은 15일 경기 광주 본사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처음에는 눈대중으로 봤던 스위스나 일본 브랜드의 최고급 뷔페 식기를 밤을 새 가며 그대로 따라 만들며 노하우를 익혔다”면서 “이제는 원하는 형태로 스테인리스 금형을 짜고 연마하는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이 됐다”고 자랑했다. 이어 그는 “뷔페 식기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유럽과 일본서도 우리 제품을 역수입해 가고 있다”고 활짝 웃었다.

해외 브랜드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위주로 운영하던 대진엔터프라이즈가 본격적으로 자체 브랜드를 내놓은 데는 1988년 올림픽이 큰 계기가 됐다. 관광 산업이 커지면서 급격히 고급 호텔이 늘어난 때문이다. 뷔페 용품은 물론 러게지 카트, 룸메이드 트로이, 코트 행거 등 다양한 호텔 용품을 만들던 대진엔터프라이즈에 새로운 사업 확장의 계기가 됐다. 까다로운 대기업 호텔 입맛을 맞출 수 있는 뷔페 식기제조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보니 호텔신라나 롯데호텔, 조선호텔 등 국내 최고급 호텔들이 대진엔터프라이즈의 제품을 쓰고 있다. 장 회장은 “국내 호텔 산업과 함께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국내 대기업 호텔들은) 대진엔터프라이즈를 있게 한 협력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뷔페 식기에 한우물을 팠지만 끊임없이 새로운 제품 개발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90년대에는 프리미엄 뷔페 식기 브랜드 ‘타이거’를 론칭해 글로벌 시장에 도전했다. 2001년에는 중국에 공장을 설립해 대량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 장 회장은 “뷔페라는 게 뭔지도 몰랐던 한국 브랜드가 이제 글로벌 뷔페 용품 시장 최상위권에 올랐다”며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잘 나가던 대진엔터프라이즈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피해갈 수 없었다. 결혼식이나 크고 작은 기업행사가 잇따라 취소되면서 호텔 뷔페가 어려워 져 창사 이후 첫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장 회장은 ‘위기가 곧 기회’라는 경영철학으로 비말 차단 아크릴 막 등 새 상품을 개발해 대응하고 있다. 호텔 뿐만 아니라 고급 골프장 식당 등으로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 장 회장은 위기라고 움츠려 들기 보다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해 생산성을 더 높이고 프리미엄 제품 개발에 더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에 이천 공장을 확장해 중국에서 연마한 스테인리스 제품을 국내에서 완성하는 공정을 도입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장 회장은 “한국 영화나 음악(방탄소년단)이 글로벌 시장을 휩쓸고 있는 것처럼 뷔페 식기도 대진엔터프라이즈가 만든 것이 최고로 인정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대진엔터프라이즈의 프리미엄 뷔페 용품 브랜드 ‘타이거’ 제품 /사진제공=대진엔터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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