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검찰개혁을 하기 전까진 정치적 야망을 갖지 않겠다”고 밝혔다. ‘검찰개혁 완수’의 공을 자신이 챙긴 이후 서울시장이나 대선 출마를 하려는 계획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16일 추 장관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시장이나 대선 출마 의향이 없느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추 장관은 “법무부 장관으로서 오직 검찰 개혁에 사명을 갖고 있고 그 일이 마쳐지기 전까진 정치적 입장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장관직을 그만둔 다음에는 할 수 있다는 말이냐는 질문에는 “그거야 알 수 없고, 검찰개혁이 완수될 때까지는 (안 하겠다)”고 덧붙였다. 검찰개혁의 핵심인 검경 수사권 조정안이 확정돼 내년 1월1일부터 시행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도 처장 후보자 추천 등이 진행되고 있다. 법조계 일각에선 “(추 장관이) 윤석열 총장의 사퇴도 개혁으로 보는 것 아니겠느냐”고 보고 있다.
추 장관은 이날 윤석열 검찰총장을 겨냥하는 발언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검찰총장의 쌈짓돈으로 돼 있는 것이 거의 50억원에 이른다”며 “그것이 너무 자의적으로, 임의로 쓰이고 한 번도 법무부에 보고한 바 없다”고 말했다. 이어 “특활비 94억원을 내려보낸 것의 절반 정도를 총장 주머닛돈처럼 쓰는 상황의 실태를 (밝혀야 한다)”며 “임의로 쓴 부분이 있는지 지금 점검하는 중이고, 점검 이후 합리적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손구민기자 kmsoh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