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분기부터 시작된 식품업계의 실적 고공행진이 한 해가 저물어가는 지금까지 지속 되고 있다. K-푸드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를 거치며 글로벌 간편식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전세계 라면 기업 ‘No.5’로 급부상한 농심은3·4분기에도 전년 대비 10.4% 늘어난 6,514억 7,7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농심뿐 아니라 오뚜기와 대상 역시 전년 대비 14.1%의 매출 상승을 그리며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K-푸드’의 위상을 보여줬다.
16일 농심이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농심은 올해 3·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한 6,514억 7,784만원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7% 늘어난 293억 1,806만원을 기록했다. 3·4분기 국내에선 코로나19 확진자수가 감소해 ‘코로나 특수’를 2·4분기 대비 누리지 못할 것이란 전망을 깨고 기록한 ‘호실적’이다. 특히 해외 실적이 눈부셨다. 농심 미국법인은 3·4분기 기준 2,555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약 30% 가까운 성장을 기록했다. 농심 관계자는 “2017년 세계 최대 유통사 월마트 전점 입점을 시작으로 코스트코, 크로거 등 메인 유통사를 중심으로 매출 확대에 나선 결과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그간 간식으로 여겨왔던 라면이 식사 대용으로 평가 받으면서 신라면뿐 아니라 한국 라면의 인기가 전반적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진라면의 오뚜기도 3·4분기 역시 고성장을 이어나갔다. 오뚜기는 3·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1% 상승한 6,812억 9,9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62.8% 늘어난 596억원을 달성했다. 농심과 마찬가지로 오뚜기 역시 진라면 등 면제 품류가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오뚜기의 면제품류는 12.1% 1,548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오뚜기도 국내뿐 아니라 해외 매출 역시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다. 국내의 매출 성장률은 14.2%, 해외 부분의 매출성장률은 13%대를 보였다. 오뚜기 관계자는 “해외 매출 비중이 올해 10%를 넘는 등 코로나19를 거치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 매출의 상승 폭 역시 가파르다”며 “국내에선 라면 2위 브랜드인 진라면이 자리를 유지하고 있어 4·4분기 역시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안주야 등을 출시하며 가정간편식의 강자로 떠오른 대상 역시 3·4분기 6.6% 늘어난 8,362억원의 매출과 35.4% 늘어난 57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대상 청정원 관계자는 “올해 홈술족과 혼밥족의 증가로 내놓는 신제품마다 반응이 좋다”며 “안주야 ‘홈펍(Home pub)’라인을 새로 출시했는데 반응이 좋다. 4·4분기 흐름도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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