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보험사가 독식하던 달러보험 시장에 삼성생명(032830)이 출사표를 내밀었다.
삼성생명은 달러화 기준으로 보험료와 보험금을 산정하는 ‘삼성 달러종신보험’을 출시한다고 17일 밝혔다.
달러보험은 계약기준이 달러로 보험료, 보험금, 해지환급금 모두 달러로 산정한다. 삼성생명은 원화환산선비스를 도입해 납입시점의 환율을 반영한 보험료를 원화로 납부할 수 있도록 했다. 보험금 수령은 원화 혹은 달러로 선택할 수 있다.
상품은 가입 후 사망보험금이 변하지 않는 ‘기본형’과 사망보험금이 늘어나는 ‘체증형’ 등 두 가지로 ‘체증형’은 사망보험금이 60세부터 매년 3%씩 20년간 늘어난다. 가령 체증형을 선택한 고객이 사망보험금으로 10만달러를 선택했다면, 60세 이전 사망시에는 10만달러를 보장받지만 61세부터는 매년 3%인 3,000달러씩 늘어나 80세 시점에는 16만 달러를 수령하게 된다.
저해지환급형 구조로 일반적인 상품에 비해 해지환급금은 50% 수준이지만 보험료는 더 저렴하다. 장기 유지 시 주계약 납입보험료에 최소 1.5%부터 최대 10%까지 해지환급금을 더해주는 장기유지보너스 제도도 있다. 최소 가입금액은 1만 달러다.
삼성생명은 고액자산가들은 물론 일반 고객들 사이에서도 통화 분산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달러보험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달러보험을 포함한 외화보험 가입 건수는 2017년 5,355건에서 지난해 7만8643건으로 대폭 늘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만 안전자산 선호, 환율 상승 기대감 등으로 4만6,011건의 외화보험이 팔렸다.
달러보험은 주로 푸르덴셜생명, 메트라이프생명 등 외국계 보험사들이 은행권 VIP고객을 대상으로 판매하며 각광을 받았지만 최근에는 국내 생보사들도 관련 시장에 뛰어드는 추세다. 올 들어 국내 보험사 가운데선 신한생명이 최초로 달러보험을 출시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달러종신보험은 보장자산을 원화 이외의 다양한 통화로 구성하여 보다 다양한 자산관리를 원하는 고객층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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