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내년부터 자사 애플리케이션마켓인 ‘앱스토어’에서 콘텐츠를 판매하는 전 세계 중소·영세 개발자들에게 ‘반값 수수료’를 적용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경제적 위기를 겪는 개발사를 지원하고 앱 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한 결정이다. 구글이 내년부터 자사 앱마켓인 ‘구글플레이’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든 앱과 콘텐츠를 대상으로 수수료를 30%로 인상하기로 한 것과 정반대의 움직임이어서 구글에 대한 비판 여론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18일(현지시간) 내년 1월1일부터 연간 매출(앱 수수료 제외)이 100만달러(약 11억원) 이하인 전 세계 개발사 및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앱스토어 수수료를 기존 30%에서 절반인 15%로 인하하는 ‘중소 규모 개발사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중소 개발자들이 우리 고객이 사랑하는 양질의 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을 출시한다”며 “새 프로그램은 개발자들이 중소 규모의 자기 회사에 자금을 조달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시험해보면서 직원들을 늘리고 사람들의 삶을 풍부하게 만드는 앱을 계속 제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프로그램 시행으로 애플이 제시한 조건에 맞는 앱이나 콘텐츠 개발사 및 개발자들은 유료 앱이나 인앱결제(In-App Payment·IAP) 관련 수수료를 절반만 내면 된다. 애플은 앱스토어 내 개발자 2,800만명 중 대형개발사를 제외한 대다수 앱 개발사 및 개발자들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태·정혜진기자 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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