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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조 까먹은 中 훙신반도체, 우한시가 인수…‘요람에서 무덤까지’ 中정부 주도의 비극 이어져

훙신반도체 홈페이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불황과 미국의 제재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기업들에 대해 중국 정부들이 ‘백기사’로 나서고 있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투입이 새로운 불공정 관행 논란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자금난으로 부도난 후베이성 우한시 소재 우한훙신반도체제조(HSMC)를 우한시 둥시후구 정부가 인수했다. 둥시후구 국유자산관리감독위원회는 이 회사 지분 100%를 맡았다.

중국 정부의 ‘반도체 굴기’를 위해 훙신반도체는 지난 2017년 7㎚ 이하 최첨단 미세공정이 적용된 시스템 반도체를 제작을 목표로 우한에서 설립됐다. 우한시 중대 프로젝트로 지정된 이 회사에 투자된 자금은 현재까지 총 1,280억 위안(약 22조원)에 달했다. 자금의 대부분은 지방정부의 관리 아래 조달됐다. 하지만 공장은 일부만 완공됐을 뿐 생산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직접적인 타격이 됐다는 설명이다.

장상이 전 훙신반도체 최고경영자(CEO)는 SCMP에 “훙신반도체에서 내가 겪은 것은 불행하게도 악몽이었다. 몇 마디 단어로 표현하기 정말 어렵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도산한 기업인수에 나서는 것은 중국에서 흔한 일이다. 기존에도 본질상 ‘국유기업’이었는데 이것이 명실상부한 국유기업으로 되는 것뿐이기 때문이다. 앞서 화웨이의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인 ‘아너’ 부문을 광둥성 선전시 정부가 올해 9월 설립한 국유기업이 인수했다. 선전시는 화웨이 본사가 소재한 곳이다. 화웨이는 미국의 기술 제재로 스마트폰 부품 조달이 어렵자 중저가 브랜드는 정부의 직접 관리로 넘겼다.

훙신반도체 사례에서 보듯 반도체 부문의 어려움은 더 크다. 중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 자립을 목표로 우후죽순 기업들을 설립 했지만 이들 대부분은 껍데기만 남은 상황이다. 특히 중국 ‘반도체 굴기’의 상징이기도 한 칭화유니마저 지난 16일 만기가 돌아온 13억위안(약 2,200억원) 어치의 회사채를 갚지 못하고 디폴트(채무불이행) 선언을 했다.

한국 등 선진국 같으면 회사가 파산해야 할 처지인데도 중국 현지에서는 칭화유니에 대해 정부의 추가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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