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27)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펠리컨 챔피언십(총상금 150만달러)에서 우승하며 상금과 올해의 선수 1위로 올라섰다. 평균타수 1위도 지켜 주요 3개 부문에서 모두 선두를 달렸다.
김세영은 2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로 이븐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66타를 기록한 김세영은 2위 앨리 맥도널드(미국)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 22만5,000달러(약 2억5,000만원)를 받은 김세영은 시즌 상금 113만3,219달러로 상금 1위(106만6,520달러)였던 박인비(32)를 제치고 상금 1위가 됐다.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도 포인트 30점을 추가, 106점이 되면서 90점으로 1위를 달리던 박인비를 추월했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평균타수 부문 1위를 유지한 김세영은 이번 시즌 상금·올해의 선수·평균타수 등 주요 부문에서 모두 선두에 나섰다.
10월 메이저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을 제패한 김세영은 시즌 2승을 달성했고, 투어 통산 12승째를 거뒀다. 한국 선수 가운데 LPGA 투어 최다승 기록은 박세리(은퇴·43)의 25승이고, 그 뒤를 20승의 박인비와 12승의 김세영, 11승의 신지애(32) 등이 추격 중이다.
전날까지 5타 차로 여유 있는 단독 1위를 달린 김세영은 이날 9번홀(파3) 보기로 맥도널드와 격차가 3타까지 좁혀지기도 했다. 그러나 14번홀(파5)에서 약 4m짜리 중거리 버디 퍼트를 넣고 4타 차로 달아났고, 15번 홀(파3)에서는 티샷이 벙커에 들어갔지만 벙커에서 친 두 번째 샷을 홀 바로 옆으로 보내 2위와 간격을 유지했다. 16번홀(파4)에서 맥도널드가 보기를 적어 둘의 격차가 5타로 벌어져 승부가 사실상 결정됐다. 김세영은 재미동포 대니엘 강과 함께 올해 2승으로 다승 부문에서도 공동 1위가 됐다. 박희영(33)은 1언더파 공동 15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은 3오버파 공동 34위로 마쳤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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