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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웅장하게 더 세심하게…물 건너온 '뮤지컬 세트' 물건이네

■대작 뮤지컬 내한공연 '또 다른 배우' 무대 연출

☞노트르담 드 파리

압도적 벽면…거대 종·석상…

무게 '30톤' 세트 佛서 공수

☞캣츠

초대형 타이어에 초연때 바닥 디자인

글로벌 규격 맞춰 국내에서 제작 





‘대성당들의 시대가 찾아왔어, 이제 세상은 새로운 천 년을 맞지.’

음유 시인 그랭구아르가 노래하며 두 팔을 펼치자 거대한 노트르담 성당 벽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 앞에 자리한 높은 석상들은 마치 음악에 맞춰 춤을 추듯 자동으로 움직이며 웅장한 무대를 펼쳐낸다. 그렇게 관객은 화려한 무대, 아름다운 음악을 통해 1482년의 아름다운 도시 파리, 전능한 신의 시대로의 여정을 떠난다.

지난 10일 한국 초연 15주년을 기념해 개막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프랑스 오리지널 내한)는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와 그녀를 사랑하는 세 남자의 이야기 속에 당시의 혼란한 사회상과 부당한 형벌제도, 이방인들의 소외된 삶을 그려낸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스토리와 음악 못지않게 압도적인 무대 연출로도 호평을 받는 무대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는 벽면 세트와 움직이는 석상, 대형 종 등 그 무게만 30톤에 달하는 무대장치가 사용되고 있다. 컨테이너에 실을 수 있는 최대 크기의 전용 카트를 제작해 선박으로 한국까지 운반했으며, 손으로 직접 날라야 하는 무거운 세트들도 상당해 20여 명의 별도 로더(짐꾼)가 함께 운송 작업에 참여했다. 이번 공연은 특히 코로나 19라는 상황 탓에 세트 이동에 어려움이 있었다. 공연을 기획한 마스트엔터테인먼트는 “통관 절차가 추가된 것은 없었지만, 검역이 한층 까다로워져서 시간이 평소보다 오래 걸렸다”며 “배편이 상당수 감소해 운송을 위한 선박을 확보하는 것도 어려웠다”고 전했다. 도착한 세트를 설치하는 작업에도 세심한 주의가 필요했다. 현지에서 온 16명의 설치(Set up) 스태프가 2주간의 자가 격리 후 합류해 지금의 무대를 완성했다.





40주년 기념 내한공연을 펼치고 있는 뮤지컬 ‘캣츠’의 경우 글로벌 가이드라인에 맞춰 국내에서 제작한 세트를 사용하고 있다. 캣츠의 무대는 고양이의 시선으로 확대된 쓰레기장을 테마로 디자인돼 동화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그중 백미는 초대형 타이어다. 극 말미 선지자 고양이 올드 듀러터노미와 아름다운 노래의 주인공 그리자벨라는 지름 2.7m의 타이어를 타고 공중으로 올라가며 명장면을 만들어낸다. 캣츠의 국내 공연을 담당하는 에스앤코는 이미 몇 해 전부터 세트의 국내 제작을 진행해 왔으며 이를 다른 나라 투어 공연에 빌려주기도 했다. 지영학 캣츠 기술감독은 “이번 공연을 위해 미국의 셋업 스태프 4명이 입국해 무대를 세웠고, 공연 기간에는 국내 상주 스태프가 관리 및 점검을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바닥 디자인도 업그레이드됐다. 캣츠의 무대 바닥은 다양한 상표와 신문 이미지를 뒤섞어 쓰레기장을 연상케 하는데, 이번 무대에서는 1981년 초연 당시 무대 디자이너 존 내피어가 만든 원화를 바탕으로 새로 작업이 진행됐다. 2층 관객들은 그 자체로도 하나의 예술 작품인 무대 바닥과 그 위를 수놓는 형형색색 고양이들의 안무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어렵게 관객과의 만남이 성사된 ‘물 건너온’ 공연들, 그 속엔 ‘또 다른 배우’라고도 불리는 무대 세트들이 있다. 노트르담 드 파리 제작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평소보다 훨씬 일찍 일정을 진행했고 비용도 더 많이 소요됐다”며 “안전한 방역 조치 하에 종연일까지 무사히 공연을 이어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내년 1월 17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캣츠는 오는 12월 6일 샤롯데씨어터에서의 서울 공연을 마친 뒤 같은 달 11일부터 내년 1월 9일까지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무대를 이어간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사진=마스트엔터·에스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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