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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기업
조현상·정의선·김동관·허세홍...'플라워 챌린지'에 총수일가 연결고리 보인다

코로나19 피해 화훼농가 돕는 '플라워 버킷 챌린지'

재계 총수 일가 연결고리 관심...전문경영인 인연도

조현상 효성 사장, 현대차 정의선·한화 김동관 지목

김동관 사장은 코오롱 이규호·GS 허치홍 등 4세 지목

BGF 홍정국→대한제강 오치훈→GS 허윤홍→LS 구본혁順

삼성 CFO 출신 노희찬, '40년 감사인' 삼일회계 대표 지목

박정호 SKT 사장은 고동진 삼성전자 IM 대표 지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소비 위축 타격을 입은 화훼농가를 돕자는 취지로 시작된 플라워 버킷 챌린지가 사회지도층 전반으로 확산하자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재계 인맥·관계도가 자연스레 드러나고 있다. 꽃을 구입해 인증사진을 찍은 뒤 다음 참가자를 지명하는 식으로 릴레이를 이어가는 캠페인인데, 이 과정에서 재계 총수 일가 인물 간의 연결고리가 주목을 받는 것이다. 올해 초부터 시작된 플라워 버킷 챌린지의 지목 순서를 역으로 거슬러 올라 가봤다.

GS 허준홍→세아 이태성→효성(004800) 조현상→현대차(005380) 정의선·한화 김동관 ‘3~4세 인연’

24일 재계에 따르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사장)는 최근 플라워 버킷 챌린지에 참여했다. 김 사장은 “국내 화훼 농가에 도움이 되는 캠페인에 참여해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김 사장을 플라워 버킷 챌린지에 참여하도록 지목한 이는 조현상 효성그룹 총괄사장이다. 조 사장은 김 사장과 함께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지목했다. 정 회장과 조 사장은 같은 오너 3세로, 정 회장이 1살 많은 또래 경영인이기도 하다. 한화와 효성가(家)는 오랜 기간 집안끼리 교류하며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진다.

플라워 버킷 챌린지에 참여한 조현상 효성그룹 총괄사장/사진제공 효성




조 사장의 지명으로 챌린지에 참여한 김동관 사장은 1983년생 동갑내기 경영인이자 GS 4세인 허치홍 GS리테일(007070) 상무보와 역시 코오롱 4세인 이규호 코오롱인더스트리 전무를 지목했다. 이들의 구체적인 인연은 세간에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오너 3~4세 80년대생으로 자주 소통하는 사이일 것이라는 게 재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세 사람 모두 해외에서 대학을 나온 유학파라는 공통점도 있다. 김 사장은 하버드대, 허 상무보와 이 전무는 각각 보스턴대와 코넬대를 나왔다.

릴레이를 거슬러 올라가면 재계 오너 일가가 대거 등장한다. 조현상 효성 사장을 지목한 인물은 이태성 세아홀딩스(058650) 부사장이다. 이 부사장은 고 이종덕 세아그룹 창업주의 장손이다. 부친인 이운형 회장이 지난 2013년 출장 중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별세하면서 경영 전면에 등장했다. 이 부사장은 챌린지에 참여하면서 “세아의 사명 의미인 ‘세상을 아름답게’처럼 모든 분들의 소망이 모여 건강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맞이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플라워 버킷 챌린지에 참여한 이태성 세아홀딩스 부사장/사진제공=세아홀딩스


이태성 부사장은 GS 4세로, 그룹 장손인 허준홍 삼양통상 대표가 지목을 했다. 허 대표는 지난해 말 GS칼텍스를 떠나 부친인 허남각 회장이 이끄는 삼양통상으로 이동했다. 삼양통상은 이병철(삼성)·조홍제(효성) 창업주와 함께 초기 삼성의 기반을 닦고서 삼성물산 초대 사장까지 지낸 고 허정구 씨가 창업했다. 허만정 LG 창업주의 장남으로, 삼양통상은 허정구 창업주 가문의 가업(家業) 개념으로 분류된다. 허준홍 대표를 지목한 이는 건설업체인 벽산 가문이다.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이 김인득 벽산 창업주의 3남인 김희근 벽산그룹 회장을 지목했는데, 김 회장은 자신의 아들인 김성식 벽산 대표와 삼성 방계 기업인 BGF의 홍정국 대표를 지목했다.

홍 대표 다음으로는 오치훈 대한제강(084010) 사장→허윤홍 GS건설 대표→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부사장→구동휘 LS 전무→승지수 동화기업 전무 재계 오너 일가들로 이어지게 된다. 허 대표와 구 부사장은 각각 범LG가인 GS와 LS의 3~4세라는 점에서 공통 분모가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제공=현대차




단말기-이통사 수장, CFO와 회계법인 대표 인연

앞서 윤영달 회장을 거슬러 올라가면, 윤 회장은 대신증권(옛 대한투자금융) 창업주인 고 양재봉 씨의 며느리 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이 지목을 했다. 이 회장은 같은 금융업계에 있는 김영식 삼일회계법인 대표가 지목했다. 다시 김 대표는 삼성 계열사인 에스원의 노희찬 사장이 고정석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과 함께 지목을 했다. 노 사장은 삼성전자(005930)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으로, 삼일회계법인은 40여년 간 삼성전자 외부감사인이었다. 기업이 6년간 감사인을 자유 선임하면, 이후 3년은 정부가 감사인을 지정하는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가 올해부터 시행되면서 삼성전자 외부감사인은 삼일회계법인에서 딜로이트안진으로 변경됐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고동진(오른쪽) 삼성전자 사장과 박정호(가운데) SKT 사장이 전시장을 함께 둘러보고 있다./연합뉴스


노 사장을 고리로 거슬러 올라가면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장석훈 삼성증권 사장 →홍원표 삼성SDS 사장→전영현 삼성SDI 사장→고동진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 사장 등 삼성 계열사 사장단이 대거 등장한다. 삼성 사장단의 시작점인 고 사장을 지목한 이는 박정호 SKT 사장인데, 둘은 국내 최대 단말기 제조업체와 통신사 수장 파트너십으로 사이가 가깝다. 고 사장과 박 사장은 매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에 나란히 참석해 함께 상대 측 회사 전시장을 도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허세홍(왼쪽) GS칼텍스 대표와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지난 2월 디지털 전환 협업 및 신사업기회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사진제공=GS칼텍스


고동진 사장은 황각규 전 롯데 부회장도 지목을 했는데, 황 전 부회장은 권영수 LG 부회장과 안병덕 코오롱 부회장을 지목했다. 황 전 부회장과 권 부회장, 안 부회장 모두 총수를 보좌하는 그룹 내 2인자라는 점에서 처한 위치가 같다. 황 전 부회장은 지난 8월 용퇴했다. 이후 권 부회장은 한성숙 네이버 대표를, 한 대표는 허세홍 GS칼텍스 대표를 지목했다. GS칼텍스가 네이버와 디지털 전환 업무협약을 체결한 적이 있는데, 그때 인연이 플라워 버킷 챌린지 지목까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택진 엔씨소프트 창업자는 동종 업계인 넷마블의 방준혁 의장을 지목했고, 방 의장은 코웨이 이해선 대표를 지목했다. 올해 2월 코웨이를 인수한 넷마블의 방 의장은 이 대표가 있는 코웨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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