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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증가 공급 감소'가 빚은 원자재·농산물 상승 랠리

남미 생산차질 속 중국發 수요 쑥

'구리 박사' 2년5개월만에 최고가

대두도 7거래일째 年 최고가 경신





자본시장에서 주요 산업용 원자재와 농산물로 꼽히는 구리·대두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의 경기 정상화 기대감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 가운데 ‘공급’ 여건은 좋지 않아 가격 상승세가 나타났다는 해석이다. 다만 이들 종목이 최근 강세를 이어갔던 만큼 조정세가 연출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24일 코스콤과 한국자원정보서비스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구리는 전 거래일보다 톤당 37달러(0.52%) 오른 7,215.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8년 6월 11일(톤당 7,223.50달러) 이후 최고가다. 구리는 ‘구리 박사(Dr. Copper)’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경기 심리를 판단하는 주요 척도로 쓰인다. 제조·건설 등 각종 산업에 골고루 쓰이기 때문에 구리 가격이 오를수록 산업용 원자재 수요가 많다는 뜻으로 읽힌다.

자본시장에서 ‘3대 농산물’ 중 하나로 꼽히는 대두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23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대두 1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부셸당 10.50센트(0.89%) 오른 1,191.50센트에 마감하며 7거래일 연속으로 연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옥수수 역시 전 거래일보다 부셸당 3.25센트(0.77%) 상승한 426.50센트에 거래를 마쳐 연중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이들 원자재의 공통점은 공급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데 있다. 반면 중국을 중심으로 수요 회복세가 연출되면서 산업용 원자재와 농산물의 가격 상승 압력이 더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령 구리는 주요 생산국인 칠레·페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원활한 생산을 이어가지 못하면서 공급 차질을 빚었다. 페루에서 마르틴 비스카라 대통령이 탄핵되며 정치적 불안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공급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반면 중국 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구리 가격이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백신 출시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원유 선물 등 다른 산업용 원자재와 함께 동반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대두는 라니냐로 인해 올해 연말과 내년 초 남미 지역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 양돈 업계가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타격에서 빠르게 회복하면서 사료용 대두 수입을 늘리고 있어 구리와 마찬가지로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최근 급등세를 보였던 대두·구리 등이 일시적으로 조정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공급 부문에서 큰 변화가 나타날 경우 가격이 급변할 가능성이 있다. 가령 칠레 칸델라리아 구리 광산에서 한 달간 파업을 이어갔던 노조가 업무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진 상황인 만큼 구리가 일시적으로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글로벌 경제 전반이 차츰 코로나19 여파로부터 벗어나는 모습을 보인다면 원자재에 꾸준히 긍정적인 영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두·구리의 경우) 한 번 조정세를 거칠 수 있다”면서도 “내년에 중국 외의 지역에서도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인다면 (구리 등의) 상승 추세가 어그러지기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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