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가 코스닥 상장사인 SNK(950180)의 경영권을 인수한다.
중국계 게임업체 SNK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 위치한 ‘일렉트로닉 게이밍 디벨롭먼트 컴퍼니(EGDC)’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SPA)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거래 대상은 SNK의 최대주주인 홍콩 즈이카쿠(ZUIKAKU)와 2대 주주인 중국 게임사 퍼펙트월드가 보유한 지분 전량으로 약 33.16%(606만5,798주) 물량이다. 거래규모는 총 2,073억원이다.
EGDC는 빈살만 왕세자가 2011년 설립한 무함마드빈살만재단(MiSK재단)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의 자금이 국내 상장 게임사에 투자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1년 설립된 SNK는 아케이드 게임 개발사로 1980~90년을 풍미했던 동명의 SNK가 전신이다. 옛 SNK는 ‘더 킹 오브 파이터즈’와 ‘사무라이 스피리츠(사무라이 쇼다운)’, ‘메탈슬러그’ 등을 개발하며 아케이드(오락실) 게임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오락실 기기 중심이었던 게임업계가 PC 및 콘솔 게임이 주도하는 시장으로 바뀌면서 회사는 2001년 파산했다. 이후 2015년 즈이카쿠가 게임 IP만 확보했고 사명을 SNK로 바꿨다. SNK는 2017년 국내 증시 상장을 시도했지만 한 차례 고배를 마셨다. 이후 다시 문을 두드려 지난해 5월 코스닥에 입성했다.
/조윤희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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