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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풀무원도 빚내서 자본쌓기 가세…하반기 영구채발행 1,000억원 육박

하반기 세차례 시장찾아 총 930억원 조달

자본 늘려 부채비율 감소...재무구조 개선 효과

높은 금리·스텝업 조항 '부메랑' 가능성도

신평사도 우려..."실질 차입부담 증가할 수도"





풀무원(017810)이 영구채 발행을 통한 자본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 하반기에만 세 차례에 걸쳐 총 93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올해 외부 차입을 늘리면서 지난해 말 220%였던 부채비율이 3분기만에 267%로 오르자 자본을 확충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는 목적이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지난달 30일 30년 만기 사모 신종자본증권 4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지난 8월과 10월 각각 390억원, 500억원을 조달한데 이어 한 달 만에 다시 시장을 찾은 것이다.

발행금리는 연 4.9%로 전 달 발행한 공모 영구채와 같은 수준이다. 발행 후 5년 내 상환하지 않으면 매년 약 250bp(1bp=0.01%포인트)씩 금리가 높아지는 스텝업 조항도 붙었다. 고금리 발행이 늘어나면서 회사가 연간 부담하는 비용은 더 상승하게 됐다. 풀무원은 올 3·4분기 기준 누적금융비용 204억원을 지불했다. 같은기간 거둔 영업이익(368억원)의 55% 수준이다.



영구채는 금융회사들이 자본을 확충하는 주 수단이었지만 최근엔 악화한 재무지표를 빠르게 개선하려는 일반 기업들도 발행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현대로템(1,610억원), 대한항공(003490)(3,800억원), 이마트(139480)(4,000억원), 아시아나항공(020560)(850억원) 등이 현금을 조달해갔으며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관객들의 발길이 뚝 끊긴 CJ CGV(800억원)와 유가급락으로 평가자산손실이 커진 현대오일뱅크(4,300억원), 전력 수요가 감소해 올해 영업이익이 90% 쪼그라든 SK E&S(4,000억원) 등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자본을 확충했다.

발행 시점에서는 대부분 자본으로 인정받아 부채비율이 감소하는 등 재무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지만 엄밀히 ‘부채’ 성격을 가진 채권인만큼 향후 실질적인 차입부담을 가중시킬 가능성도 있다. 일반 회사채 대비 1~2%포인트가량 높은 발행 금리와 스텝업 조항 탓이다. 신용평가사들도 이를 반영해 발행한 영구채의 △이자지급 임의성 △만기 △원금손실(변제 순위) 등을 고려해 자본 인정 비율을 달리 하거나 아예 반영하지 않는다. 송민준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실장은 “당장은 아니지만 증권의 자본성 수준에 따라 오히려 기업의 실질적인 차입부담을 증가시킬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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