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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78% 고수익... 공모주, 내년엔 더 달아오른다

코스피 상승률보다 4배 이상 높아

이달에만 10곳 공모청약 잇달아

개인 공모주 물량 확대도 호재로

내년 兆 단위 '대어급' 상장 대기





지난 11월 증시에 데뷔한 새내기 주의 수익률이 평균 78.2%에 달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약 16.3%)보다 4배 이상 높은 셈이다. 공모주 투자가 개인 투자가들 사이에서 고수익·저위험 상품으로 주목 받으며 내년부터는 공모주 배정 방식 역시 개인에 유리한 방향으로 바뀔 것으로 기대돼 공모주 투자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월에 상장한 새내기 주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이날 기준으로 평균 78.2%에 달했다. 마이크로바이옴 기술로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 기업 ‘고바이오랩’은 지난달 18일 상장 직후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 이상 형성돼 급등하는 등 큰 주목을 받았다. 회사의 주가는 상장 후 약 2주일 만에 공모가 대비 186%가량 상승했다. 조명 업체 소룩스와 2차 전지 장비 업체 하나기술은 상장 직후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2배 가격으로 형성된 후 상한가)’에 성공해 주목 받았다. 지난달 6일 상장한 소룩스의 현재 주가는 2만 5,100원으로 공모가 대비 151% 오른 상태이며 하나기술은 지난달 25일 증시에 입성한 후 6거래일째인 2일 현재 104.3%의 수익률을 거뒀다. 지난달 증시에 입성한 공모주 8개 가운데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떨어진 종목은 청약 경쟁률이 25 대 1에 그쳤던 에이플러스에셋이 유일하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공모주 가운데 현재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형성된 곳은 사실상 없는 셈이다.

이처럼 공모주 투자가 안정적이면서도 고수익을 보장하는 투자처로 주목 받자 청약 경쟁률은 갈수록 높아지는 모습이다. 일례로 지난달 23일과 24일 양일간 클리노믹스·포인트모바일·앱코·엔에프씨 등 4곳의 코스닥 기업이 동시에 공모 청약을 진행했지만 각각 341 대 1, 1,843 대 1, 978 대 1, 644 대 1이라는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산업용 모바일 기기 업체 포인트모바일은 코스닥 역대 4번째로 경쟁률이 높았다. 지난달 30일까지 청약을 받은 명신산업 역시 공모가가 예상 밴드 최상단인 5,800원보다 높은 6,500원에 결정됐음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청약 수요가 몰리며 1,373 대 1이라는 유가증권 사상 최대의 경쟁률로 청약이 마감됐다. 뜨거운 청약 열기는 이달까지 이어져 2일 청약을 마친 엔젠바이오도 1,502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12월에도 10곳의 기업이 청약을 대기 중이다.



전문가들은 내년부터 개인이 배정 받을 수 있는 공모주 물량이 확대됨에 따라 공모주 열풍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 금융위원회는 기업공개(IPO) 공모주 청약에서 개인 투자자에게 돌아가는 물량을 20%에서 최대 30%로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또 지금까지는 청약 증거금에 비례해 공모주를 배정했지만 앞으로는 최소 증거금을 낸 모든 청약자에게 전체 물량의 절반가량을 균등 배분할 방침이다. 즉, 거액의 증거금을 마련하지 않아도 청약 참여자 누구나 일정 물량은 배정 받을 수 있게 된 셈이다. 업계는 이 같은 조치가 자금력이 낮은 개인 투자자들까지 공모주 시장으로 이끌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내년 상장을 대기 중인 업체 가운데는 기업 가치가 조 단위에 달하는 ‘대어급’ 기업들이 많다. 인기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제작사 크래프톤(기업 가치 20조~30조 원), 카카오뱅크(6조~40조 원), 카카오페이지(7조~10조 원), SK바이오사이언스(3조 원 이상) 등이 내년 상반기 IPO를 진행할 것으로 기대되는 대표적 기업들이다. 또 LG화학에서 배터리 사업부를 분사해 새로 출범한 LG에너지솔루션(40조~50조 원)도 내년 중 IPO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장 예정인 대어급 업체들의 예상 공모 규모는 약 15조 원으로 IPO가 가장 뜨거웠던 2017년보다 더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여기다 공모주 배정 방식 변경으로 내년은 개인들의 참여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공모시장에 유입되는 막대한 청약 대금으로 인한 유동성 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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