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CJ CGV(079160)가 2,000억원의 외부 투자금을 유치한다. 지난 7월 2,2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한 데 이어 5개월만에 다시 증자 카드를 꺼낸 것이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001040) CGV는 중견 사모펀드(PEF) 운용사 케이스톤파트너스를 재무적투자자(FI)로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투자금액은 2,000억원 수준에서 논의되고 있다. 이날 종가(2만4,550원) 기준 CJ CGV의 시가총액은 8,600억원으로 평가됐다.
거래구조는 CJ CGV가 발행하는 신주와 향후 CJ CGV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메자닌 채권을 케이스톤PE가 인수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케이스톤 PE는 CJ CGV의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현재 CJ CGV 최대주주는 CJ㈜로 38.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케이스톤PE는 내년 1월 말까지 이번 지분 투자를 위한 프로젝트펀드를 결성할 방침이다. 올해 조성한 2,500억원 규모 블라인드펀드의 자금 일부도 이번 투자에서 소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로 다중이용시설 기피현상이 심화되면서 CJ CGV는 분기별 1,0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2016년 6월 터키법인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빌린 3,000억원 규모 총수익스왑(Total Re-turn Swap·TRS) 차입금도 부담이다. 건전성 확보를 위해 회사는 지난 7월과 10월 각각 2,200억원 규모 유상증자와 800억원 규모 영구채 발행을 진행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그룹은 CJ㈜의 지분율 희석에도 또 한 번 증자 카드를 내놓았다.
투자은행 업계의 관계자는 “이번 거래는 CJ CGV의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한 작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조윤희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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