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미니'하지 않은 뉴 미니 컨트리맨 [박시진 기자의 골카]

강남권 1시간 거리의 파주CC

캐디백 2개에 보스톤 백 2개 충분

무난한 해저드에 전장은 짧은 편

큰 호수를 따라 도는 파주CC의 서코스. /박시진 기자




잔디 밟은 지 어언 햇수로 3년 차. 삶이 무료해 질 때쯤 목표를 가지고 시작한 골프. 어디 하나 꽂히면 끝까지 가야 직성이 풀리는 탓에 1년에 약 50회씩 잔디를 밟으러 다녔습니다. 첫해에는 땅만 파느라 바빴고, 2년 차 때는 무작정 잔디를 밟으며 코에 바람 쐬는 게 좋아 매주 골프장 투어(!)를 했습니다. 하지만 골프장의 난이도만 기억에 남을 뿐, 3년 차가 돼서야 경치나 코스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업무와 틈틈이 병행하며 레슨을 받고 연습을 하지만, 아직은 ‘골린이’입니다. 주변에서는 “그렇게 라운딩을 다닐 거면 차라리 프로 자격증을 따라”고 농담을 던지지만, 몸이 안 따라주는 탓에 다음 생에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타 봤던 자동차와 가 본 골프장을 설명해 주는 일이 점차 늘어나다 보니 이를 결합한 기사로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게 바로 이 코너의 탄생 배경입니다.

뉴 미니 컨트리맨 쿠퍼S JCW 모델 /박시진 기자


뉴 미니 컨트리맨의 근육질 측면. /박시진 기자


첫 코너를 장식할 자동차와 골프장은 바로 지난 6월 국내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 ‘뉴 미니 컨트리맨’과 ‘파주컨트리클럽(CC)’입니다. 사실 파주CC는 두 번째로 방문한 곳입니다. 지난 5월 첫 방문 시 라운드 가능 인원보다 더 많은 인원의 예약으로 인해 경기 진행의 ‘쪼임(?)’이 몹시 심했던 곳이라 그리 기억이 좋았던 곳은 아닙니다. 심지어 경기 진행 요원의 ‘푸쉬’로 캐디가 눈물을 흘리며 경기 진행을 하다가 카트 안에 탑승했던 동반자가 다른 분이 치신 공에 맞는 대참사가 일어났던 곳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요즘 같은 골프 황금기에 이 정도 거리에, 요 정도의 재미면 감지덕지죠. 파주CC까지 가는 길을 떠올려 보니 직선과 와인딩 코스가 다 있는 덕분에 운전하는 재미가 있는 뉴 미니 컨트리맨을 선택했습니다.

2열을 접으니 초경량백 기준으로 두개와 보스톤 백이 알맞게 들어갑니다. /박시진 기자


뉴 미니 컨트리맨 외관은 귀여운 근육질 느낌입니다. 차를 받자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미니’한 사이즈라는 인식 때문에 이 차량에는 몇 개의 캐디백과 보스톤백이 들어갈지 말입니다. 일단 가로로 넣기에는 1개도 들어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2열 시트를 접으니 2개의 캐디백과 2개의 보스톤백을 넣기에는 충분해 보였습니다. 초경량백이 아닌 풀캐디백을 넣는다고 해도 2개까지는 가능해 보입니다. 다만 3명까지 탑승할 경우 혹시라도 라운딩 이후 뒷풀이를 하다 대리기사를 불렀을 때의 가능성을 생각한다면, 부족할 듯싶습니다.

유니언 잭 모양으로 된 후미등이 귀엽습니다. /박시진 기자


귀여운 외관에 후미등이 유니언 잭 디자인으로 구성된 점이 몹시 마음에 들었습니다. 시동을 걸자 이전 모델과는 달라진 네비게이션이 눈에 띕니다. 동그란 모양으로 테두리를 마감한 네비게이션은 아날로그 감성과 디지털 감성이 적절히 배치됐습니다. 새벽 티오프라 아침 4시부터 운행을 했는데, 네비게이션을 둘러싼 조명이 몹시도 강렬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네비게이션 아래 위치한 시동 버튼, 주행모드 변경 버튼 등은 레버로 돼 아날로그 감성을 담았습니다.

네비게이션 아래 있는 시동 버튼 등 레버들이 아날로그 감성을 풍깁니다. /박시진 기자




새벽 라운딩 가는 길. 에너지 음료 한 캔을 마시며 비장한 각오를 다집니다. 뒤로 보이는 계기판은 태플릿PC 느낌이 물씬 납니다. /박시진 기자


이날 탄 모델은 무려 쿠퍼S 모델. 계기판을 보면 언뜻 태블릿 PC를 세워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자 웅장한 배기음이 뿜어져 나옵니다. 4기통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에 최고 출력 192마력. 여기에 8단 스텝트로닉 변속기와 맞물려 바닥을 한껏 누르며 달리는 느낌에 무거운 스티어링 휠까지 일자로 쭉 뻗은 도로에서 치고 나가는 힘이 상당했습니다. 여기에 시속 100km를 넘어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7초 남짓. 미끄럽게 치고 나가는 느낌이 묵직한 덩치와는 달리 매우 민첩했습니다.

예쁜 전경에 이어 멀리 클럽하우스가 눈에 띕니다. /박시진 기자


강남권을 기준으로 1시간이 채 되지 않아 골프장에 도착했습니다. 오래됐지만, 관리가 잘 된 클럽하우스가 눈에 띕니다. 누렇게 변한 잔디를 보니 ‘이제 겨울이 왔구나’ 싶었습니다. 파주CC는 KMH(122450)그룹이 가진 4개의 골프장 중 하나입니다. KMH그룹이 가진 골프장은 전경에 신경을 쓴 느낌이 물씬 납니다. 특히 파주CC는 전장이 짧은 편이라 비거리가 짧은 골퍼들에게 유리한 홀이 많습니다. 코스는 동 코스와 서 코스로 총 18홀. 이날은 동코스부터 돌았습니다. 동코스 1번홀은 파(Par)4 홀로 이 구장의 시그니처홀이라고 합니다. 1번홀부터 3번홀까지 연달아 파를 하자 ‘라베(최고 성적)’를 찍을 생각에 어깨에 힘이 들어갔습니다. 역시나. 4번홀 파5부터 연이어 양파를 기록, 곧 무너져 버렸습니다. 특히 동코스 마지막 파4 홀은 세컨샷 왼쪽에 큰 해저드가 있어 드라이버 거리가 잘 맞았음에도 곧장 해저드에 직행....‘원 볼 플레이(하나의 공으로 18홀을 끝내는 플레이)’의 꿈마저 사라져 버렸습니다.

동코스 마지막 홀은 클럽하우스를 아우르며 라운딩을 즐길 수 있습니다. /박시진 기자


후반 서코스는 대체로 페어웨이가 넓어 심리적 부담감이 덜 했습니다. 곳곳에 위치한 해저드, 벙커도 그렇게 위협적으로 다가올 위치는 아니었습니다. 큰 호수를 끼고 도는 홀로 구성된 후반은 전경이 더욱 아름다웠습니다. 후반에 반짝 좋은 성적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부진했던 전반으로 인해 결국 저의 핸디만큼 라운딩을 끝냈습니다.

파주CC는 해저드가 곳곳에 적절히 배치돼 있고, 오리들도 눈에 간혹 띄었습니다. 중간중간에 꽃도 있고, 산자락에 등산할 만한 코스는 크게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특히 넓고 비교적 짧은 전장에 드라이버로 ‘뻥뻥’ 때려도 심리적으로 위축됨이 없었죠. 이날 라운딩은 이전 라운딩과 비교했을 때 캐디의 ‘쪼임’이 덜 해 마음이 여유로웠습니다. 그린 주변에 위치한 벙커도 다른 구장 대비 현저히 적어 편안했습니다. 다만 지형상 아침 일찍 혹은 야간 늦게 티오프를 할 때 안개를 감안해야 합니다.

파주CC는 지형 탓에 새벽 라운딩 시 안개를 감안해야 합니다. 사진은 안개가 자욱했던 초반 홀. /박시진 기자


참고로 파주CC 그늘집의 베스트 메뉴는 김말이와 만두 튀김이 토핑으로 올려진 차돌떡볶이 입니다. 더불어 야간 라운딩을 하는 골퍼들을 배려해 그늘집을 다른 골프장 대비 늦게까지 운영할 뿐 아니라 클럽하우스 데스크도 모두 퇴장할 때까지 정상적으로 운영하므로 결제는 평소대로 라운딩이 끝난 뒤 하면 된다고 합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