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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 5개월째 늘어...경기 반등 기대감 커진다

지난달 85.9억弗로 16.4%↑

데이터센터·AI 등 수요 부쩍

내년 수출 10% 이상 증가할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우리나라의 반도체 수출은 5개월 연속 전년 대비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는 다양한 전방 산업의 핵심 부품이라는 점에서 이 같은 추세는 전체적인 경기 반등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8일 한국무역협회와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11월 한국의 반도체 수출은 85억 9,700만 달러(약 9조 3,200억 원)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4%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 7월 전년 동기 대비 5.6% 늘어난 뒤 5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었던 2018년 1,267억 달러를 기록했던 반도체 연간 수출액은 지난해 939억 달러로 줄었다. 하지만 올해 11월까지 누적 수출액이 897억 달러를 넘으며 지난해 성적을 무난히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시스템 반도체는 올 들어 11월까지 수출액이 272억 8,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과거 최고치였던 2018년 연간 실적(264억 7,000만 달러)을 이미 넘어섰다.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게임과 같은 비대면 활동이 늘어나며 서버·PC·TV 등 반도체의 전반적인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올 하반기 서버 수요 둔화에도 모바일 수요가 회복되고 노트북·크롬북 수요가 늘어나며 반도체 시장은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 수출 호황은 산업 전반에 걸쳐 경기 반등의 가능성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산업은 2013년부터 한국 전체 수출액에서 두 자릿수 비중을 유지하며 1위 수출 품목의 자리를 지킬 만큼 한국 수출 경제의 주축이 되고 있다. 이창한 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은 “반도체는 서버·자동차·PC·모바일 등 산업의 핵심 부품으로 전반적인 경제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로 작용하기 때문에 반도체 수출 호조는 전체적인 경기 반등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데이터센터, 인공지능(AI), 5세대(5G) 이동통신 등의 수요가 늘며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이 같은 경기 반등의 가능성에 힘을 보탠다. 최근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는 내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 매출이 올해보다 8.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산업협회는 내년 반도체 수출이 올해보다 10% 이상 성장해 1,000억 달러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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