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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걱정 말고 부양책 통과시키라”는 IMF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美, 지금 아니면 경기회복 타이밍 놓쳐

인플레는 결국 올 수밖에 없다 전망 많아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 내년말 1.3% 전망

기타 고피나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영국에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개시에 힘입어 일제히 올랐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사상 처음으로 3,700을 넘어 마감했죠. 미 식품의약국(FDA)도 화이자 백신에서의 문제점을 찾을 수 없다며 곧 승인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다만, 추가 경기부양책은 아직 합의할 것들이 더 남아 있습니다. 큰 틀에서 연내 통과 가능성이 높지만 말이지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도 계속 제기되고 있지요. 이미 월가에서는 인플레 논란이 많은 상태고 ‘3분 월스트리트’에서도 수차례 이를 전해드린 바 있는데요.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이 미국의 인플레 논란에 끼어들었습니다. 오늘은 인플레와 부양책 협상을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고피나스 "인플레 높지 않을 것...현재로서는 걱정 안 해"
기타 고피나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최고경영자 서미트(CEO Council Summit)에 나와 “시간이 핵심”이라며 코로나19 추가 부양책을 신속히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그러면서 “급여보호프로그램(PPP)과 부양책이 더 깊은 경기침체를 막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아직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 역시 내년에 K자형 회복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K자형 회복은 경기가 회복되지만 고소득층과 선진국은 빠르게 좋아지지만 저소득층과 후진국은 천천히 이뤄지면서 격차가 위아래로 더 벌어진다는 뜻입니다. 고피나스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은 더 긴축적인 재정정책이나 통화정책을 불러올 만큼 높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으로서는 인플레이션을 걱정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코로나19 백신의 본격 접종은 경기회복과 그에 따른 인플레 우려를 낳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기본적으로 추가 부양책과 인플레는 관련이 있습니다. 시중에 돈을 많이 풀면 상대적으로 물가가 올라갈 수밖에 없지요. 제로금리에 대규모 양적완화(QE)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미 연방정부는 수조달러의 돈을 풀었습니다. 현재 민주당이 지지하는 추가 부양책이 1차로 9,080억달러, 여기에 내년 1월에 더 하겠다는 점을 고려하면 또 한 번 돈이 풀리는 셈입니다. 이 때문에 인플레에 대한 우려가 큰 것이죠. 물가상승률이 2% 이상 당분간 이어지면 금리 인상을 불러오게 되기 때문입니다. 금리인상은 증시뿐만 아니라 전세계 경제에 큰 파급력을 미치게 되지요.

핵심은 인플레 수준...IMF도 "지금으로선" 단서 붙여
중요한 것은 고피나스 이코노미스트의 말을 인플레이션이 계속 문제가 안 될 것이라고 해석하면 안 된다는 점입니다. 그는 “지금으로서는(As of now)”이라는 단서를 붙였습니다. 이는 지금은 인플레 걱정을 안 해도 되지만 앞으로는 다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여지를 둔 것이죠.



그럼에도 IMF가 추가 부양책을 강조한 것은 지금 경제상황에서는 일단 돈을 더 집어 넣어 회복세를 유지하고 경기를 살려야 한다는 뜻입니다. 환자에게 약을 투여했을 때 부작용이 있을 수 있지만 현상황에서 환자를 살리기 위해 일단 약을 더 투여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죠. 뒷일까지 고민해 돈을 덜 풀 수 있는 여유가 없다는 뜻입니다.

인플레 우려에도 물가상승은 완만하게 천천히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준은 3년간 금리인상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실제 많은 전문가들이 이미 인플레는 시작됐으며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그 정도가 문제인데요. 데이빗 코스틴 골드만삭스 수석 미국 증시전략가는 미 경제방송 CNBC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가 채권금리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그런 상황을 보고 있지 않다”며 “개인소비지출(PCE)의 25%는 약값 같은 헬스케어에서 나오고 15~20%는 주택과 관련된 것에서 나오는데 큰 움직임이 없다”고 지적했는데요. 이어 “우리는 내년 말에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가 1.3%가 될 것으로 본다”며 “이는 지금으로부터 1년 뒤다. 완만한 증가지 대폭은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연준은 PCE에서 농산물과 에너지 같이 변동성이 큰 항목을 뺀 근원 PCE가 2%를 한동안 넘으면 금리를 올리기로 했습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인플레가 와도 그 폭이 완만해 당분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얘기지요.

달러약세도 인플레 촉진...반면 대규모 부양책 지속여부는 미지수
하지만 앞에서 언급했듯이 그 정도가 문제지 물가상승을 피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손성원 SS이코노믹스 대표 겸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교수는 “1년 정도 뒤 코로나19가 끝나면 인플레이션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며 “사람들은 (정부 지원에) 구매력을 갖고 있는데 억눌린 여행 수요는 많고 경기회복과 함께 석유수요가 늘고 물가가 오를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달러화 약세도 물가 상승에 기여한다”며 “탈세계화와 서플라이 체인 국내 이전에 구매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전했습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그는 일단 최소한의 부양책만 먼저 처리하기를 원한다. 이 같은 기조는 향후 물가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 있다. /EPA연합뉴스


공화당이 민주당에 비해 경기부양책에 덜 적극적인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상보다 부양책이 적어진다면 인플레 압력도 어느 정도 덜 수 있겠지요.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도 기자회견을 열고 “기업에 대한 면책특권이나 주와 지방정부에 대한 지원이 없는 구제법안을 통화시키고 싶다”며 “이 부분을 떼어 놓은 뒤 우리가 충분히 알고 있다고 동의할 수 있는 부분을 먼저 처리한 뒤 내년 1월1일 이후 다시 논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이를 두고 CNBC는 “규모를 더 줄인 방안”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공화당은 전체적으로 당장 급한 것부터 최소한의 지원을 하고 내년에 상황을 보자는 의도가 뚜렷합니다. 내년 1월5일의 조지아 상원 결과도 한 번 보겠지요. 2석 가운데 한 곳이라도 공화당이 승리해 상원 다수당을 계속 유지하게 된다면 공화당의 이 같은 입장은 계속 유지될 겁니다. 연말 전에 1차적인 성과가 나올 가능성은 높지만 대규모 부양책을 둘러싼 본격적인 전쟁은 그 이후부터입니다. 협상 와중에 자꾸 기자회견을 여는 것도 의견차이가 있는 항목과 관련해 자신들의 뜻대로 협상을 이끌어 가려는 의도입니다. 톰 마틴 GLOBALT의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여전히 합의를 막는 뿌리 깊은 문제들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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