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코로나가 국내에 유입된 이후 하루 확진자 수가 최대인 950명을 기록했다”며 “불안과 걱정이 크실 국민들을 생각하니 면목 없는 심정”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현 상황을 ‘방역 비상상황’으로 규정하고 “단시간에 집중적으로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총력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검사 수를 확대하는 선제적 조치로 감염 고리를 조속히 끊어내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국내 유행 후 최다 확진자 수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 장문의 글을 올렸다. 문 대통령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하며 코로나 확산세를 꺾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지만 전국 곳곳 일상의 공간에서 코로나 감염과 전파가 늘어난다”며 “특히 수도권은 어제 하루 669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등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적었다.
문 대통령은 “실로 방역 비상상황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정부가 국민들의 큰 불편과 경제적 피해를 감수하면서 방역강화 조치를 거듭하고서도 코로나 상황을 조속히 안정시키지 못해 송구한 마음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세를 꺾는 데 사활을 걸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심기일전해 더한 각오와 특단의 대책으로 코로나 확산 저지에 나서겠다”며 “비상상황으로 인식하고 단시간에 집중적으로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여 총력대응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코로나 감염자를 빨리 찾아내는 것이 신속한 극복의 길”이라며 “군과 경찰, 공무원, 공중보건의를 긴급 투입해 역학 조사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이미 검사를 많이 늘렸지만 타액 검사 방법을 확대하고 신속항원검사를 활용해 진단검사의 속도를 더욱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다음 주 월요일부터는 서울역, 대학가 등 이동량이 많은 지역 150곳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조금이라도 염려되는 분은 누구나 검사를 쉽게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드라이브 스루와 워크 스루 검사방식도 대대적으로 늘려나갈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렇게 검사 수를 대폭 늘리게 되면 코로나 확진자 수가 더욱 늘어날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이는 집중적으로 감염자를 찾아내어 전파와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안심시켰다.
또 “일시적으로 확진자가 늘게 되더라도 상황을 조속히 진정시킬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라며 “국민들께서도 확실한 방역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임을 이해하며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확진자 증가에 따른 중환자 병상 부족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치료할 곳이 없어서 국민의 생명이 위협받는 일이 결코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코로나 전담 병원을 긴급하게 지정해 1,000개 이상의 병상을 확보하도록 하는 조치를 우선 취했다”고 밝혔다. 또 “당장 1,000명 이상의 환자를 추가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생활치료센터도 확보해 환자들의 대기시간을 대폭 단축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어 “부족한 의료인력도 문제다. 다행스럽게 민간의료기관에서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기로 했고 의대생까지 코로나 진료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며 “감사하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 자발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를 재차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백신과 치료제가 나오기까지 마지막 고비다. 방역당국과 의료진의 헌신과 함께 국민들의 경각심과 협조가 지금의 비상상황을 이겨내는 힘이 될 것”이라며 “철저한 거리두기와 방역수칙 준수로 코로나 확산의 고리를 일상에서 차단하는 노력을 함께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정부는 국민을 믿고 특단의 조치를 집중적으로 시행해 지금의 중대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우리는 무수한 어려움을 극복하며 여기까지 왔다. 지금의 고비도 반드시 슬기롭게 이겨내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밝혔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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