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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이혼이 전체 이혼의 35%...20년 새 2.4배 증가

통계청, ‘한국의 사회동향 2020’

혼외출산율 1981년 통계작성 이래 최고

9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에서 노인 등에게 무료급식을 해온 한 시설 입구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인해 운영을 중단한다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연합뉴스




황혼이혼이 20년 새 두 배 넘는 수준으로 늘었고, 전체 이혼의 3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0’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지속 기간이 20년 이상인 황혼이혼 건수는 3만8,446건으로 전체 이혼 가운데 34.7%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1999년(1만5,816건)의 2.4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미성년 자녀가 없는 부부의 이혼 건수 역시 1999년 3만3,579건(전체 이혼의 28.6%)에서 지난해 5만9,356건(54.8%)으로 증가했다. 유재언 가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2019년 기준 이혼건수는 50~60대에 집중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혼 연령도 높아졌다. 남성의 평균 이혼 연령은 1990년 36.8세에서 지난해 48.7세로 올라갔고, 여성도 32.7세에서 45.3세로 높아졌다. 중·고령층이 생각하는 이혼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는 추세다. ‘경우에 따라 이혼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응답한 50대 비율은 2008년 23.3%에서 올해 49.5%로 두 배 이상으로 커졌다. 60대 이상에서도 이 답변 비중이 같은 기간 12.9%에서 32.5%로 올라갔다. 유 교수는 “2010년대 이후 한국의 전체 이혼 건수와 조이혼율이 완만히 감소하는 가운데 황혼이혼은 급증하는 추세”라며 “기혼 중고령자의 이혼에 대한 태도도 허용적인 방향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혼외출산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국내 혼외출산자는 6,974명이 신고돼 1981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2.3%의 혼외출산율을 기록했다. 혼외 출생아 부모의 연령은 2018년 기준으로 35∼39세가 가장 많았다. 특히 부모가 19세 이하인 경우 혼외 출생아 비중이 높았는데, 2018년 19세 이하의 나이로 아이를 출산한 어머니 중 절반(49.9%)은 혼외출산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구 주요 국가들에서는 혼외출산이 보편적인 현상인 편이다. 2018년 기준 스웨덴 혼외출산율은 54.5%, 영국은 48.4%, 미국은 39.6% 등이었다.
/세종=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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