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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아이폰 공장서 수천명 폭동...삼성·애플 경쟁에 영향줄까

"피해 규모 640억원 추산"…경찰, 149명 체포

애플, 가이드라인 준수 여부 조사 착수

인도 시장 놓고 애플, 삼성, 中샤오미 등 경쟁

12일 인도 남부 벵갈루루 인근 위스트론 공장에서 발생한 폭동 모습. /SNS 동영상 캡처




인도 남부 아이폰 생산 공장의 노동자 수천 명이 임금 체불에 불만을 품고 폭동을 벌였다. 인도의 스마트폰 시장을 두고 삼성전자와 애플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더힌두 등 인도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인도 남부 정보기술(IT) 중심도시 벵갈루루 인근 위스트론 인포콤 공장에서 노동자 수천 명이 폭동을 일으켰다. 경찰은 폭력 행위 가담 노동자 149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영상 등을 살펴보면 노동자들은 쇠 막대와 곤봉 등을 휘두르며 공장 건물의 유리와 집기, 생산 설비, 보안 카메라 등을 파손했다.

일부는 돌을 던졌고 차량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또 다른 일부 노동자는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을 훔친 것으로 알려졌다.

위스트론 측은 피해 규모를 43억7,000만루피(약 640억원)로 추산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위스트론 인포콤 공장은 휴대전화 아이폰의 주요 조립업체인 대만 위스트론의 인도 관계사로 2017년부터 현지에서 아이폰SE 등을 생산해왔다. 이 공장의 전체 노동자 수는 1만5,000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제 공장 내 상황은 통제된 상태이며 사고 조사를 위해 특별수사팀을 꾸렸다”고 말했다. 이들 노동자가 폭력을 행사한 것은 임금 체불에 대한 불만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노동자는 “공대 졸업생은 월 2만1,000루피(약 31만원)를 받기로 약속받았지만, 실제로는 1만6,000루피(약 24만원)를 받는 데 그쳤다”며 “그나마 지난 몇 달 동안에는 지급 규모가 월 1만2,000루피(약 18만원)로 줄어드는 등 제대로 월급을 못받았다”고 밝혔다. 또 노동자들은 초과 근무에 대한 수당도 받지 못하며 착취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위스트론은 “신분을 알 수 없는 외부인들이 진입해 불명확한 의도로 시설물을 훼손했다”며 최대한 빨리 조업을 재개하기 위해 현지 법 규정을 따르겠다고 말했다.

13일 인도 남부 벵갈루루 인근의 위스트론 공장을 빠져나오는 노동자들. /AFP연합뉴스


아이폰 제조사인 애플은 위스트론의 공급자 가이드라인 준수 여부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이날 이메일 고지를 통해 “직원과 회계 책임자를 현장에 파견했으며 경찰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며 “공급망 내의 모든 이들이 존중 속에서 대우받을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벵갈루루가 속한 카르나타카 주정부도 체불 임금 존재 여부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은 삼성전자와 중국 업체 샤오미, 비보 등이 장악한 인도 휴대전화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최근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대비해 지난 2018년 7월 인도 노이다에 스마트폰 공장을 세웠다.

현재 삼성전자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올해 3·4분기 집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출하량 기준 점유율 24%로 샤오미(23%)를 1%포인트 차로 제쳤다. 삼성전자가 1위에 오른 것은 2년 만이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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