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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 1인자' 매코널도 승복…바이든에 축하 전화

정권과 보조 맞춘 상원 원내대표

선거인단 투표 결과 수용 모양새

트럼프는 "선거 사기 증거 쏟아져"

미치 매코널(가운데)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15일(현지 시간) 국회의사당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 연설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선거인단 투표 승리를 축하했다. /신화연합뉴스




미국 의회의 공화당 1인자인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가 15일(현지 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했다.

전날 선거인단 투표에서 바이든이 승리한 것을 기점으로 공화당 지도부가 대선 결과에 승복하는 모양새다.

정치 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매코널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 연설에서 바이든 당선인의 선거인단 투표 승리를 축하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에 대해서도 “미국인들은 처음으로 여성 부통령을 갖게 된 데 대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히 협력하며 공화당을 진두지휘해온 매코널 원내대표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는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소송전을 ‘법적 선택권’이라고 두둔해왔으며 바이든에게 당선인이라는 표현도 쓰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번 언급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선 패배 결과에 승복하라는 압력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그는 바이든 당선인과 통화하기도 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많은 것에 동의하지 않지만 협력해야 할 일들이 있다고 말했다. 조만간 만나기로 했다”고 전했다.

다른 공화당 의원들도 선거인단 투표 후 바이든을 당선인으로 인정했다. 공화당 상원 2인자인 존 슌 원내총무는 전날 “모두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할 때”라고 말했고 의회 합동취임식준비위원회(JCCIC) 위원장인 로이 블런트 상원의원은 “(위원회가) 이제부터 바이든을 대통령 당선인으로 대우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5일(현지 시간)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 지원 유세를 한 뒤 델라웨어주 뉴캐슬 공항에서 차에 타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특히 매코널 원내대표는 한발 더 나아가 의회가 내년 1월 6일 주별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인증하고 당선인을 발표하기 위해 개최하는 상하원 합동 회의 때 공화당 의원들에게 이의를 제기하지 말라고 했다. 이 합동 회의는 대선 결과를 문제 삼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여겨졌고 실제로 모 브룩스 공화당 하원의원은 일부 경합 주의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매코널 원내대표는 공화당 의원들과의 비공개 통화에서 합동 회의 때 이의를 제기해도 표결이 부결될 것이고 이는 공화당이 대통령에게 대항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끔찍한 투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원 지도부인 슌 원내총무와 블런트 의원도 이 발언에 동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3일(현지 시간) 버지니아주 스털링의 트럼프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카트에 올라타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 같은 상황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불복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대한 별다른 언급 없이 “선거 사기에 관해 쏟아지는 엄청난 증거가 있다. 우리나라에 이번과 같은 선거는 없었다”며 부정선거 주장을 이어갔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도 언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을 당선인으로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여전히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뒤 선거인단 투표는 “헌법적 절차의 한 단계”라며 의미를 축소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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