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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위례 '역대급 성적'…청약통장 26년간 부어야 30평 당첨

A1-12 블록 조감도






저렴한 분양가로 ‘로또 분양 단지’로 주목을 받은 서울 송파구 거여동 위례신도시 공공 분양에 청약 고점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30평형대 청약 커트라인 금액이 무려 3,130만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약 26년간 매월 10만 원씩 청약 통장에 부어야 나오는 금액으로 공공 분양 중에서도 ‘역대급’ 성적이다.

16일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발표한 위례 공공 분양 당첨자 발표에 따르면 일반 분양에 당첨되기 위한 납입 금액 커트라인이 대부분 2,000만 원을 훌쩍 넘어섰다. 공공 분양의 경우 청약 통장 납입 금액을 기준으로 당첨 우선순위가 결정된다. 월 최대 납입 가능 금액은 10만 원이다.



커트라인이 가장 높았던 곳은 A1-5블록 전용 84㎡ 평형으로 납입 금액이 3,130만 원이 넘어야 당첨이 가능했다. 최소 26년 가까이 매달 10만 원씩 청약을 부어야 당첨이 가능한 것이다. 이어 A1-5블록 66㎡형이 2,466만 원, 80㎡형이 2,370만 원 순이었다. 마찬가지로 약 20년 동안 쉼 없이 10만 원씩 청약을 넣어야 도달할 수 있는 금액이다. 가장 낮은 커트라인은 A1-12블록 74㎡에서 나왔다. 2,280만 원으로 청약 통장을 19년 동안 유지해야 하는 높은 금액대였다.

청약 경쟁이 유달리 치열했던 이유는 5~6억 원대로 주변 지역의 반값에 불과한 낮은 분양가 때문이다. 평균 분양가는 15단지가 5억 107만∼6억 5,489만 원, 17단지가 5억 1,936만~ 6억 5,710만 원에 책정됐다. 지난 10일 진행된 일반 분양에는 7만 8,430명의 청약자가 몰리며 인기를 입증했다. 앞서 진행된 두 단지의 특별 공급에도 3만여 명이 몰리며 예비 청약자의 큰 관심을 끌었다. 전매 제한 기간과 재당첨 제한은 당첨일로부터 10년이다. 거주 의무 기간은 최초 입주 시점으로부터 5년이다.

한편 시장에서는 높은 커트라인에 놀라는 분위기다. 무적의 청약 통장을 갖고 있어도 당첨이 힘들기 때문이다. 한 청약자는 “예상은 했는데 이렇게 높게 나올 줄은 몰랐다”며 “앞으로 로또 단지를 분양 받기가 더욱 어려워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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