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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일본도 접종 잰걸음…돈 두 배 주더라도 서둘러 확보해야"

김주한 서울대 의대 교수

日 화이자 백신 확보 임상시험 중

韓 접종 늦으면 여론분열 커질 것

mRNA 백신은 노약자 우선 접종

면역력 석달 정점…마스크 꼭 써야

김주한 서울대 의대 교수




“일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우리보다 꽤 심하기는 하지만 백신을 먼저 확보해 임상시험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미국·영국 등 소수 국가에서만 백신 접종에 들어갔으나 일본도 그 대열에 합류하면 우리의 정치적 부담이 커질 것입니다.”

김주한(사진) 서울대 의대 정보의학 교수는 17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이 백신 접종에 잰걸음을 하고 있어 우리도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다. 뇌영상술로 서울의대에서 의학박사를 받은 그는 신경정신과 전문의를 딴 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컴퓨터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고 하버드대 의대 정보의학 조교수를 지냈다.

그는 “정부가 그동안 백신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좀 보자는 입장이었지만 만약 백신 도입이 늦어지면 여론이 분열될 것”이라며 “돈을 2배를 주더라도 빨리 확보하는 게 낫다”고 지적했다. 화이자 백신과 미국 모더나 백신의 도입 계약을 서두르면서 최근 3상 임상시험에 돌입한 독일 큐어백 백신에 대해서도 구매 계약을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언급한 백신들은 백신 역사에서 처음 선보인 ‘mRNA 백신’이다. 그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드는 정보를 담은 mRNA를 인체에 삽입해 면역력을 키우는 방식”이라며 “상대적으로 효과와 안전성이 뛰어나고 변종이 나오더라도 대처가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mRNA 백신 일부 접종자에게 알레르기 반응이나 안면 마비 등이 나타나고 18세 이하와 임산부에 관한 데이터가 없기는 하나 백신 중에서 가장 낫다는 것이다. 그는 “mRNA 백신의 첫 상용화는 매우 놀라운 일로 개발자들이 내년 말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을 예고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평가했다. .



정부는 현재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한 백신 도입 계약을 체결했으나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접종 승인을 일러야 내년 2월 말 이후에나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따라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에 대해 기술협력을 받아 국내 백신 제조 설비를 업그레이드하며 생산하는 것도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안동 백신 공장을 활용해 위탁 생산하는 계약을 맺었다. 김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처럼 스파이크 단백질을 가졌지만 무해한 바이러스를 유전자 조합으로 만드는 전달체 백신은 mRNA 백신보다는 효과가 좀 떨어지고 부작용도 좀 더 많다”며 “연말부터 아스트라제네카와 러시아 스푸트니크 V 백신을 한 차례씩 교차 접종 실험을 한다는데 백신이 안정화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백신 도입에 시간이 걸린다면 백신을 차등 접종하는 방법에 대한 공론화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mRNA 백신은 소규모라도 빨리 도입해 노인층에 먼저 접종하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의료인과 군경·공무원·교사·승무원 등에게 놓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어 “정 급할 경우 중국 시노백 같은 전통 방식의 백신도 효과가 떨어지고 부작용이 많지만 건강한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mRNA 백신도 한 달쯤 간격으로 2회 맞은 뒤 면역 효과가 3개월을 정점으로 이후 조금씩 떨어질 것으로 보여 접종 후에도 마스크를 써야 한다”며 “코로나19는 무증상 전파가 큰 문제인데 인구의 60%가량에서 항체가 생기는 집단면역에 도달할 때까지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가 독감이나 감기처럼 토착병이 돼 틈틈이 변종이 나올텐데 그나마 다행인 것은 어린이들이 세포 면역을 통해 바로 바이러스를 제거해 확실히 덜 걸린다고 했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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