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004170)그룹 부회장이 최근 계열사인 스타벅스 유튜브에 깜짝 등장한 데 이어 이번에는 본사인 이마트 유튜브에 직접 출연해 연기와 내레이션까지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평소에도 개인 소셜네트워크(SNS) 계정에 이마트 상품과 계열사 현장 사진을 올리며 홍보 대사 역할을 톡톡히 해온 것에 더해 그룹 내 핵심 사업 홍보 영상에 직접 출연해 지원 사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전날 오후 공식 유튜브 채널에 ‘정용진 부회장이 배추밭에 간 까닭은?’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땅끝마을의 한 배추밭에서 모습을 드러낸 정 부회장은 직접 수확한 배추를 보며 “어휴 고놈 참 실하다”고 감탄했다. 배추를 수레에 싣고 밭을 가로질러 달려간 정 부회장의 모습은 한 야외 부엌에서 요리하는 장면으로 이어졌다.
정 부회장은 그동안 개인 SNS에 자주 공개했던 스타워즈 ‘다스베이더’ 캐릭터 앞치마를 두르고 배추쌈과 겉절이를 만들었다. 영상은 “갓 수확한 배추를 그대로 집에서 맛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전국 각지의 신선함을 전달하고 싶은 이마트의 마음도 그렇습니다. 사계절 어느 산지에서나 식재료의 신선함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이마트와 함께하시는 건 어떨까요?”라는 정 부회장의 내레이션과 함께 끝을 맺는다.
정 부회장은 최근 그룹 내 사업 홍보 전면에 나서는 파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이달 1일에는 스타벅스 공식 채널에 등장해 한국 1호 매장 운영 21주년을 축하하기도 했다. 효과도 쏠쏠하다. 정 부회장이 유튜브에서 추천한 나이트로 콜드 브루의 판매량은 2주 만에 2.5배나 증가했다. 전체 1,400여개 매장 중 122개 매장만 판매할 정도로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는 음료라는 점을 고려하면 정 부회장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했다고 풀이할 수 있다.
앞서 지난여름에는 TV 프로그램 ‘맛남의 광장’과 협업한 상품인 감자, 고구마, 바닷장어 무조림 밀키트 등을 SNS에 올리자마자 동이나 ‘완판남’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플루언서 부럽지 않은 영향력으로 이마트 상품은 물론, 계열사 홍보에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대중과 직접 소통하는 정 부회장의 소탈한 이미지가 기업 이미지 개선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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