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크게 꺾였던 미국 경제가 내년 3%대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백신이 보급되고 추가 재정지원이 이뤄지면서 미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20일 한국은행은 ‘2021년 미국 경제전망 및 주요 이슈’ 보고서를 통해 주요 전망기관들이 내년 미국 경제 성장률을 3.1~3.8%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2.2%에서 올해 -3.6~-4.3%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코로나19에 따른 봉쇄 조치로 수요·생산이 위축되고 고용 사정이 악화된 영향이다.
주요 기관들은 내년부터 미국 내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되고 각종 정책 지원이 이뤄지면서 소비와 투자 등 내수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년 미국 성장률을 3.1%로 예상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3.2%로 제시했다. 76개 투자은행 전망치의 중간 값이 3.8%로 가장 높았다.
한은은 코로나19 재확산이 미국 경제 회복에 상당한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보면서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사태 초기에 비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백신과 치료제의 조기 개발·보급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의료체계 확충 등으로 입원율과 치사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점을 고려했다.
미국의 추가 재정지원법안 규모는 5,000억~1조달러를 예상했다. 시장에서는 재정부양책이 도입되면 내년 미국 성장률이 1.0~2.5%포인트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통화정책은 완화적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금리 인상은 2023~2024년이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조지원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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