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8일 밤 서울 영등포구 소재 ‘OO노래’ ‘OO노래바’ 등 유흥 주점 2곳으로 서울시 관계자와 경찰이 들이닥쳤다. 두 업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상 집합 금지 시설인데도 이날 몰래 영업을 하다가 덜미를 잡혔다. 이 업소들은 건물 지하끼리 연결된 비밀 통로를 두고 주 출입구를 폐쇄한 뒤 뒷문으로 손님을 받아 영업을 했다. 당시 내부의 4개 룸에서 여성 도우미 5명을 포함해 총 23명이 술을 마시다가 현행범으로 적발됐다.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연일 1,000명을 넘어가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가 초읽기에 들어갔는데도 방역 지침을 어기는 시민들의 일탈 행위가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다.
서울시는 18일 오후 8시부터 자정까지 서울지방경찰청·자치구와 함께 영등포·홍대입구 등에서 방역 지침 위반이 의심되는 60여 개 업소를 집중 단속한 결과 유흥 주점 2곳, 일반 음식점 1곳, 당구장 1곳 등을 적발했다고 20일 밝혔다. 방역 수칙을 어긴 업주와 이용객 등 총 35명을 적발해 형사 입건하기로 했다.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A 업소는 일반 음식점으로 오후 9시 이후에는 주문 배달만 허용되는데도 오후 10시께 버젓이 문을 열어놓고 영업하다 적발됐다. 아예 영업이 중지된 서울 성북구 소재 당구장은 출입 자체가 불가능한데도 문을 닫은 채 손님을 받았다. 이들은 기소되면 최고 300만 원 이하 벌금형을 받게 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병원으로 이송 중 도주하는 사건도 벌어졌다. 이날 충북 음성군 소망병원에서 서울 광진구 국립정신건강센터로 이송된 확진자 B(58) 씨는 수속을 밟는 사이 센터 정문 앞에서 택시를 타고 도주했다가 충북 청주 인근에서 붙잡혔다.
대학가에서는 학생들이 ‘노 마스크(no mask)’로 잇따라 졸업 공연을 하거나 모임을 열면서 방역의 사각지대로 떠올랐다. 최근 수도권 한 대학의 태권도학과 30여 명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로 졸업 공연을 했고, 연극학과는 배우를 포함한 학생 60명가량이 마스크를 미착용한 상태에서 ‘코로나를 이겨냈다’며 기념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또 다른 수도권 대학들의 연극학과·무용학과에서도 무관중 졸업 공연을 위해 모인 10여 명의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모습이 포착됐다.
/성행경·방진혁기자 sain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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