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꿈꾸는 학생들에게는 계층의 한계로 좌절하는 일이 없도록 사회가 도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들 한 명 한 명이 대한민국의 미래이기 때문입니다. 꿈과 의지가 있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밝은 미래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23일 건설·건자재 종합 기업 아이에스동서의 권혁운(사진)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경영을 목적으로 설립한 문암장학문화재단을 통해 청소년 200여 명에게 장학금 총 1억 5,000만 원을 비대면으로 전달하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은 ‘희망을 미래로’ 장학금은 다음 세대의 희망인 청소년들의 소득 간 교육 격차 해소와 복지 향상에 관심이 많은 권 회장의 뜻에 따라 만들어진 후 해마다 연말 장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이번에 선발된 장학생에는 사고 현장에서 구조 활동 중 사고를 당한 소방공무원을 비롯해 경계 근무 중 사고를 당한 군인 가정의 학생들도 다수 포함됐다. 권 회장은 이 자리에서 “어깨라도 한번 두드려주고 싶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라 이렇게라도 장학금을 전달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학생들을 격려했다.
권 회장은 청소년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현실 앞에 꿈이 꺾이는 일이 없도록 돕자며 지난 2016년 사재 140억 원을 들여 재단을 설립했다. 지난 40여 년간 건설 경기의 부침과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기업가로서 사회와 동반 성장하기 위한 기업의 역할을 끊임없이 고민해온 결과물 중에 하나다.
권 회장은 재단을 통해 해마다 저소득·차상위·결손가정·다문화가정 등을 중심으로 소외된 청소년을 위한 장학금 지급은 물론 인재 육성 지원, 교복 나눔, 컴퓨터 등 학습 기자재 지원, 여학생 위생 용품 정기 지원 등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권 회장이 최근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대상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학업 부진을 겪는 청소년들이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한 집합 금지 명령에 따라 결식아동 발생 소식이 들리자 학생들을 위해 결식 키트와 긴급 자금을 즉각 투입했으며 온라인 학습에 필요한 노트북 등 학습 기기를 전달하기도 했다.
재단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이웃 돕기 성금 전달과 함께 낡은 학교 화장실 증개축 사업, 공부방 설립 기금 후원, 사랑의 연탄 나눔 운동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을 찾아 363억 원대의 사회 공헌 활동을 펼쳐 왔다”고 말했다. 이달에만 부산과 대구, 경북 경산 등지의 취약 계층을 위한 성금 6억 원을 전달한 바 있다.
사회적 책임 경영에 앞장선 그는 지난달 사회적책임경영품질원에서 수여하는 최고경영자대상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상을 받았으며 지역사회 나눔 문화 확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상을 받기도 했다. 재단도 부산광역시 교육청으로부터 2년 연속 ‘교육 메세나 탑’을 수상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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