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부동산 중개업소의 약 90%는 내년 주택매매가격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29일 KB금융연구소가 KB 협력 공인중개사 506명을 대상으로 지난 4~8일 설문조사를 한 결과 내년 전국 주택 매매가격 전망에 대해 수도권 중개업소의 경우 87%가, 비수도권은 91%가 상승을 점쳤다. 수도권 중개업소의 전국 전망을 보면 1~3% 상승이 30%로 가장 많았고 0~1% 상승이 29%, 3~5%가 17%였다. 5% 이상도 11%를 기록했다. 다만 올해 1~11월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이 6.9%인 점을 감안하면 상승률이 다소 둔화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은 셈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부동산 중개업소들이 상승을 점친 이유는 무엇(1, 2순위 선택)일까. 서울의 경우 공급물량 부족(28%), 전세시장 불안으로 매매전환 수요 증가(22%), 정부의 규제강화에 따른 매물감소 등 부작용(19%) 등의 순이었다. 경기·인천 지역은 전세시장 불안에 따른 매매전환 수요 증가(27%)를 매매가격 상승의 주된 요인으로 꼽았고 이어 규제 강화에 따른 매물 감소 등 부작용이 19%로 뒤를 이었다.
전세시장 전망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수도권의 경우 서울지역 중개업소들은 5% 이상 상승할 것으로 보는 응답자가 40%로 가장 높게 나왔다. 경기·인천지역도 대다수가 상승을 예상하며 5% 이상 상승(32%)에 대한 의견도 높은 편이었다. 5개 광역시와 기타 지방도 대다수가 3% 이상 상승을 예상하는 등 전반적으로 전세시장 불안에 대한 우려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내년 전세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는 주된 이유로는 8월 임대차법 도입 이후 전세매물 감소를 주로 지적했다. 모든 지역 중개업소들이 이를 주된 이유로 꼽았고 1순위로만 본다면 중개업소의 60% 이상이 전세매물 감소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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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주택시장 안정 시점에 대해서는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서울지역 응답자의 55%가 2021~2022년 내에 매매시장이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했고 전세시장은 2023년 상반기에 가서야 안정화될 것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경기·인천지역 매매시장은 2022년까지는 불안한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응답했고 전세시장은 2023년 하반기는 돼야 한다고 예상했다.
향후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는 전 지역 중개업소들이 양도세 인하를 통한 거래 활성화, 도심 재건축재개발 활성화, 임대차법 일부 개정 등을 주장했다. 서울의 경우 양도세 인하를 통한 거래 활성화가 24%, 도심 재건축·재개발 활성화가 27%였고 신규택지 추가 공급과 임대차법 일부 개정이 각각 18%로 뒤를 이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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