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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확진자 400명 넘은 제주의 아픔…관광객 유입 특성에 감염병 취약

신천지 사태·유학생 귀국·수도권 확산 등 유행 경향 그대로 반영돼

원희룡 "타지역 방문 확진자 많아" 입도 전 검사 의무화 추진

제주 코로나19 진단검사/연합뉴스




지난 2월 이후 세밑인 30일 현재까지 제주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400명을 넘어섰다. 제주 방문객에 의한 코로나19 전파와 지역사회의 집단감염으로 도민들은 한 해 내내 마음을 졸였다. 방역당국이 대대적인 방역 활동으로 집단감염이 점차 수그러들고 있지만, 관광의 섬 제주의 특성상 유동 인구에 따른 감염병 전파에 취약할 수 있다는 시사점을 줬다.

도내 첫 확진자는 대구 신천지 집단감염이 발생할 당시인 지난 2월 20일 처음으로 나왔다. 고향 대구를 방문하고 온 해군 장병이 도내 코로나19 첫 확진자로 기록됐다. 이어 지난 2월 22일 1명, 3월 2일 1명, 3월 4일 1명 등의 확진자가 모두 대구를 방문한 후 도내에서 확진된 사례였다.

3월 들어서는 팬데믹(전 세계 대유행)으로 국외로 간 유학생들이 대거 귀국하게 된다. 이에 따라 3월부터 7월까지 귀국 유학생과 국외 여행객 관련 확진자가 15명이 발생했다.

본격적인 도내 확진자 발생은 7월 중순 들어서다. 수도권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가운데 항공교통을 통해 제주를 방문하는 관광객 등 제주 방문객이 많아 제주 확진자도 증가하게 됐다. 수도권 및 다른 지역 방문자와 수도권을 방문한 도민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타지역 관련 도내 확진자는 100명 안팎에 이른다. 대표적으로 경남 진주 이·통장 제주여행 관련, 한백선교회 관련, 산방산온천(은퇴 목사 부부), 게스트하우스 관련, 관악구 사무실발 접촉자 등이다.

이달 들어서는 지난달 말까지 발생하지 않아 왔던 도내 집단감염 사례가 연이어 터지면서 확진자가 급증했다. 도내 집단감염 사례는 29일까지 한라사우나 관련 69명, 7080 용두암라이브카페 관련 53명, 김녕성당 관련 35명, 동백주간보호센터 18명, 고등학교 관련 15명, 홍익아동복지센터 13명 등이다. 이달 들어서는 29일까지 315명이 발생해 전체의 70% 수준에 달한다.

제주국제공항/연합뉴스


제주에서는 국내 코로나19 유행의 경향이 그대로 반영됐다. 신천지 사태, 유학생 귀국 물결, 수도권 확산 및 재확산 등의 확산세에 따라 제주에서도 같은 경로의 확진자가 나타났다. 제주도는 제주가 관광지이고 섬 지역 특성상 항공교통을 통한 방문객들로 인해 전파가 많았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도는 지난 3월 제주국제공항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했다. 제주공항 선별진료소는 여객청사 앞 주차장에 마련돼 방문객이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있다. 제주공항 선별진료소 설치로 인해 유학생 등 국외 여행객들이 접촉자 거의 없이 바로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는 효과를 봤다.



도는 제주 방문객 검사를 위해 제주공항 선별진료소보다 강력한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지난 15일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도내 발생 확진자 대부분이 여행객이나 타지역을 방문하고 온 도민”이라며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입도객에 대한 진단검사 의무화 방안을 정부와 협의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제주 방문객(입도객)이 제주를 방문하기 전에 출발지에서 미리 진단검사를 받고 음성일 경우에만 제주로 이동할 수 있게 하겠다는 조치다. 원 지사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직접 통화를 해 입도 전 진단검사 의무화 방안에 대해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또 김포공항 등 다른 지역 공항에서도 제주공항과 같은 선별진료소 마련을 정부에 촉구했다. 공항에서 의무적인 검사가 아니라더라도 공항 이용객 누구나 편하게 진단검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전염병 방지를 위해 도민들이 주의해야 할 점도 나타났다. 이달 들어 종교 모임, 사우나, 장례식장 관련 장소에서 집단감염이 급속히 확산했다. 배종면 도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제주 사회 특성상 가까운 지인과의 교류와 커뮤니티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점이 있다”며 전염병 전파 상황에서 제주도민의 끈끈한 사이가 오히려 전염병 전파 속도를 더 빠르게 하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도는 장례식장에서 음식을 먹지 못하도록 조치했고 종교시설에서도 정규 예배와 미사, 법회 등을 제외한 소모임을 당분간 금지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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