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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에 가려졌던 중국의 民을 마주하다

■ 책꽂이-민간중국

조문영 엮음, 책과함께 펴냄





당과 정부의 영향력이 막강한 중국은 국민을 ‘중화인민공화국 공민(公民)’이라 부른다. 하지만 단지 소외되고 가려졌을 뿐 분명 중국에도 ‘민(民)’이 존재한다. 중국에서 작품을 팔 수 없는 회족 예술가, ‘주먹’ 출신의 성공한 조선족 기업인, 관광지 개발에 따른 마을 이전에 반대하는 다이족 노인 등 소수민족이 있고, 국영기업에서 일자리를 잃은 도시 노동자 가족, 도시에서 품팔이하는 농촌 출신 노동자 등이 삶을 이어오고 있다. 책은 ‘21세기 중국인의 조각보’라는 부제로 조문영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왕위에핑 윈난대 민족학·사회학 학원 부교수 등 13명의 학자들이 함께 집필했다. 선전과 홍콩의 경계를 넘나들며 기회를 도모하는 촌민, 김치공장을 운영하는 조선족, 대만에 거주하는 상하이 출신 대륙배우자 등 국가 권력의 지배에서 벗어나기 위한 다양한 생존전략을 펼친 중국의 ‘민간’을 만날 수 있는 책이다. 1만8,000원.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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