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리더십과 WHO 지지에 사의를 표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청와대가 8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올해도 WHO와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뜻을 담은 답신을 이날 중 전달할 예정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테도로스 사무총장이 전한 서한의 내용을 밝혔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그간 대통령께서 보내주신 WHO에 대한 지지는 더없이 소중한 것이었다”며 “여러 사회를 붕괴시키고 국제사회에 큰 어려움 초래한 이 위기와 맞서기 위해 필요한 전 지구적 연대를 대통령께서 보여준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새 의약품들이 출시됨에 따라 팬데믹을 종식시킬 수 있다는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됐다”며 “코백스(COVAX Facility)에 대한 대통령의 정치적, 재정적 지원은 코로나19를 종식시키고 글로벌 경제 회복을 견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한국이 문 대통령의 리더십 하에 범정부적이고 투명하고 협력적인 접근법을 통해 효과적으로 바이러스를 통제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공중보건 분야의 도전 극복을 위해 앞으로도 대통령, 한국 정부와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와 함께 전 세계 보건을 증진시키고 안전하게 하며, 취약계층을 지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 대변인은 “지난해 대한민국은 국민 모두가 불편을 감내하면서 방역의 주체가 돼주신 덕분에 1·2차 대유행이라는 어려운 도전을 헤쳐 나올 수 있었다”면서 “문 대통령은 정상 통화를 59차례 하면서 세계 여러 나라와 국제기구 등을 대상으로 방역 경험을 적극 공유하고 협력했다“고 전했다.
강 대변인은 또 “22개 한국전 참전국에는 마스크 100만장을 지원했고, 방역 물자를 수출했다. 한국의 방역 노하우를 받아들이면서 진단키트 수출액이 22억7,000만불에 달했다. 또 재외국민 5만명 이상의 귀국을 지원했다”며 “이처럼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다른 나라도 코로나를 극복할 수 있도록 기여해온 것에 감사하는 서한을 테드로스 사무총장이 보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지난 한해 WHO의 코로나 대응을 위한 헌신을 평가하면서 올 한 해에도 WHO와 긴밀한 협력을 지속할 것이며 글로벌 보건 거버넌스 강화 논의에 한국은 주도적으로 참여할 것이라는 내용의 답신을 오늘 중으로 발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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