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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시 막장의 힘? 몰아 붙여 더 흥행한 '펜트하우스'

시즌1 최종화 수도권 시청률 30.5% 기록

이번엔 꼭…피아니스트 김선욱 11일 공연

김창열 화백, 영롱한 물방울 남긴 채 타계

논란 끝 올해는 수상자 발표한 '이상문학상'

서울경제 문화레저부 기자들이 한 주간의 문화계 이슈를 쏙쏙 뽑아 정리해 드립니다.

지난 5일 방영된 SBS ‘펜트하우스’의 시즌1 마지막회 장면./사진제공=SBS




[드라마] SBS '펜트하우스' 시즌1 30% 육박 시청률로 마무리
자극적 연출을 숨 돌릴 틈 없이 몰아붙이며 ‘매운맛 막장드라마’의 한계를 시험했던 SBS ‘펜트하우스’가 30%에 육박하는 높은 시청률과 함께 첫 번째 시즌을 마무리했다. 악역들이 이기는 지독한 배드엔딩에 여주인공이 촛대로 목을 찌르고 자살하는 등 자극적 전개는 끝까지 이어졌다.

지난 5일 방송된 ‘펜트하우스’ 시즌1 마지막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28.8%, 수도권 30.5%의 시청률을 나타냈다. 특히 마지막회는 가진 자들의 잔혹한 이중적 민낯을 드러냈던 천서진(김소연 분), 주단태(엄기준 분)가 펜트하우스를 차지하는 악역들의 승리로 마무리하는 충격을 안겼다. 직전 회차에서 심수련(이지아 분)은 사망했고, 살인범으로 몰린 오윤희(유진 분)도 억울하다며 촛대로 자신의 목을 찌르고 죽어가며 드라마가 끝났다.

이 드라마는 강남 상류층이 사는 펜트하우스를 배경으로 상류층 자녀들의 입시 문제와 불륜, 부동산 문제 등을 다뤘다. ‘아내의 유혹’, ‘내 딸 금사월’, ‘황후의 품격’ 등 화려한 막장드라마 집필 경력의 김순옥 작가가 내놓은 신작이라 주목을 끌었다.

하지만 높은 인기 못지않게 막장드라마의 한계를 시험하는 듯한 자극적 연출로 비판이 빗발쳤다. 초반부터 불륜과 납치·살인·출생의 비밀·입시 비리·학교 폭력 등 자극적 소재의 향연이었다. 학생들의 집단 괴롭힘, 시체 유기, 잔혹한 폭행 등 장면이 계속해서 나오면서 일부 회차는 19세 이상 시청가 등급으로 방송해야 했다. 중학생들이 신분을 속인 극중 과외교사를 수영장에 빠뜨리고 뺨을 때리거나 구둣발로 밟으며 “근본도 없는 고아”라고 말하는 장면은 과한 묘사로 법정제재까지 받았다. ‘펜트하우스’의 두 번째 시즌은 다음 달 금토드라마로 방영된다. 시즌3도 제작되며, 각각 12회로 나온다.

1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베토벤 후기 피아노 소나타 리사이틀’을 여는 피아니스트 김선욱/사진=빈체로(Marco Borggreve)


[클래식]김선욱, 세번 취소 끝에 오르는 리사이틀 무대
피아니스트 김선욱은 지난해 무려 세 번이나 공연 일정을 취소해야 했다. 각기 다른 무대가 아닌 하나의 공연이 코로나 19 탓에 세 차례 무산된 것. 사연 많은 ‘이 공연’이 드디어 2021년 새해 관객을 찾아온다. 오는 1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김선욱의 ‘베토벤 후기 피아노 소나타 리사이틀’이다.

김선욱의 리사이틀은 지난해 3월과 9월, 그리고 12월 코로나 19 확산 여파로 세 차례나 취소돼 큰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클래식 공연 제작사 빈체로는 이에 2021년 라인업의 포문을 그의 무대로 꾸미기로 했다. 이번 리사이틀에서 김선욱은 베토벤의 ‘안단테 파보리’와 후기 피아노 소나타 3부작(30~32번)을 휴식 시간 없이 연주한다. 베토벤 피아노 작품 32곡 중 최후의 소나타들로 알려진 후기 소나타 3부작은 심해진 난청으로 인해 오로지 감성과 상상력에 의존해 만들어낸 걸작들로, 자기 자신과의 사투를 이겨낸 후 힘들었던 인생을 찬찬히 되돌아보는 듯한 자기 고백적인 장면이 떠오르는 작품들이다. 후기 소나타는 다소 어렵다는 인식이 있어 자주 연주되지 않는 편이다. 김선욱은 베토벤을 꾸준히 연구하며 독보적인 해석을 인정받아 왔으며 독일 본의 ‘베토벤 하우스’ 멘토링 프로그램 첫 수혜자로 선정되며 베토벤 하우스 소장품을 독점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자격을 취득한 ‘베토벤 스페셜리스트’다.

객석 두 칸 띄어 앉기를 적용해 대면 공연을 펼치고, 현장에서 함께 하지 못하는 관객을 위해 빈체로의 유튜브를 통해서도 온라인 생중계한다.

고(故) 김창열 화백이 생전에 작업하는 모습. /사진제공=갤러리현대




[미술]피·땀·눈물 응축한 '물방울 화가' 김창열 타계
1970년대부터 반세기 넘게 실제인 듯 착각할 정도로 영롱한 물방울 그림을 그려 온 원로 화가 김창열 화백이 지난 5일 향년 92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피, 땀, 눈물’로도 읽히는 그의 물방울은 격변의 한국 현대사를 걸러내 추상적으로 승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착시 현상을 이용한 물방울에 진정성을 담았고 그 물방울은 ‘충만한 빈 공간’이기에 곱씹고 되짚을 이유를 만들었다.

그는 1957년 현대미술가협회를 결성해 한국의 앵포르멜 미술 운동을 이끌었고 1961년 ‘제2회 파리비엔날레’에 참여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한 ‘제사’ 등의 작품으로 김환기·이응노와 함께 1965년 상파울루비엔날레에 참가했고 그해 영국 런던의 국제청년작가대회에 한국 대표로 초대됐다. 김 화백은 귀국행 비행기 표를 바꿔 뉴욕으로 향했고, 넥타이 공장에서 일하며 틈틈이 그림을 그렸다. 이후 록펠러재단의 장학금으로 아트스튜던트리그에서 판화를 전공했으며 1969년 파리로 떠났다.

김 화백은 파리에서 재료 살 돈을 아끼려 캔버스 뒷면을 물에 적셔 묵힌 후 물감을 떼어 또 그리는 식으로 재활용하던 어느 날, 캔버스에 맺힌 물방울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 이에 1972년 검은 바탕에 오롯한 물방울 하나와 그 그림자를 그린 ‘밤의 이벤트’를 선보였다. 물방울 그림의 시작으로, 그 해 프랑스 파리의 ‘살롱 드 메’에서 첫선을 보여 호평을 받았다. 특히 환갑 이후 선보인 ‘회귀’ 연작은 한자 위에 물방울을 그리는 등 동양의 철학과 정신을 함축해 물방울 회화로 승화시키며 고인을 거장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고인은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양국 문화 교류 저변 확대에 기여한 바를 인정받아 1996년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슈발리에를 받았다. 2013년에는 대한민국 은관문화훈장, 2017년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오피시에를 수훈했다.

‘마음의 부력’으로 제44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이승우 작가./사진제공=문학사상


[문학]2년 만에 수상자 발표한 이상문학상
지난 해 홍역을 치렀던 이상문학상 올해 대상작에 이승우 작가의 ‘마음의 부력’이 선정됐다.

주관사인 문학사상은 지난 4일 “이승우의 ‘마음의 부력’은 소설적 구도와 성격의 창조라는 관점에서만이 아니라 인물 내면에 대한 정밀한 묘사와 유려한 문체에 있어 단편소설 양식의 전형”이라며 “일상적 소재 및 내용에도 불구하고 깊은 감동을 불어넣는 이야기와 그 구성의 완결성을 높이 평가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우수상은 박형서의 ‘97의 세계’와 윤성희의 ‘블랙홀’, 장은진의 ‘나의 루마니아어 수업’, 천운영 ‘아버지가 되어주오’, 한지수 ‘야夜심한 연극반’이 받는다.

이상문학상은 문학사상이 1977년 소설가 이상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상으로, 국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 중 하나다. 첫회 김승옥을 시작으로 이청준, 박완서, 최인호, 이문열, 양귀자, 김훈 등 당대 최고 작가들을 수상자로 배출했다. 하지만 지난해 불공정 계약 등을 문제로 작가들이 수상을 잇따라 거부하면서 제정 이래 처음으로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문학사상 측은 결국 공식 사과하고 작가들이 문제 삼은 계약 조건 등을 모두 수정하기로 약속했다. 한 차례 홍역을 치른 이상문학상은 올해부터 대상 상금을 종전 3,5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인상하고, ‘이상문학상 작품집’의 우수 작품 재수록료를 작품당 500만 원으로 책정했다.

권영민 문학사상 편집주간은 “지난 일 년 동안 작가와의 소통 과정에서 생겨난 오해를 제대로 수습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면서 이상문학상 운영 전반에 관한 모든 사항을 면밀하게 점검했다”고 밝혔다.
/문화레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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